[팔도핫플레이스]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더 스카이 184'

입력 2026-06-25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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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m 하늘을 걷다…뻥∼뚫리는 가슴
전망대와 엣지워크 체험

경인일보 박경호 기자가 지난 19일 청라하늘대교
경인일보 박경호 기자가 지난 19일 청라하늘대교 '더 스카이 184' 하늘전망대에서 교량 꼭대기 외벽을 걷는 엣지워크 체험 중 '익스트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2시 30분,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청라하늘대교' 주탑 상부 전망대 184m 상공. 주황색 안전복을 착용하고, 가슴과 허리춤에 연결한 2줄짜리 안전 로프에 의지해 바닥 빼곤 뻥 뚫린 전망대 외벽으로 진입했다. 사실상 하늘을 나는 셈이었으니 '상공'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청라하늘대교 주탑은 전 세계 해상교량 가운데 가장 높아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 주탑 꼭대기에 설치된 전망대 겸 체험형 관광시설 '더 스카이 184'의 엣지워크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초고층 건물 외벽 익스트림 액티비티(Extreme activity)'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의 첨탑과 첨탑 사이를 걷는 '스카이브릿지'(541m)가 훨씬 더 높긴 하지만,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다. 난간도 없이 외벽을 빙 돌며 아슬아슬하게 걸어야 하는 더 스카이 184 엣지워크의 스릴감과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엣지워크 출입구의 문이 닫히고, 외벽에 서니 "헙"하는 소리와 함께 말문부터 막혔다. 두 다리는 서해 바람이 흔드는 것처럼 후들거려 잔뜩 힘을 줘야 했다. 184m 높이가 주는 아찔함이 심장을 쿵쾅쿵쾅 두들겼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 로프를 잡고 서서히 발을 떼며 조금 걷고 나서야 그 높이가 적응되기 시작했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을 둘러봤다. '저 앞은 영종도, 그 옆에 딸린 작은 섬은 물치도….' 익숙한 섬들부터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시야는 점점 확장됐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북성포구와 월미도, 영종도 너머 보이는 강화도 마니산, 인천국제공항, 수도권에선 보기 드문 해안가의 대규모 산업시설, 계양산까지 인천의 전경이 품 안 가득 들어왔다. 날이 아주 맑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날이 맑으면 남산타워까지도 훤히 보인다고 한다.

서해 대도시의 풍광만 눈에 담는다면 '익스트림'이란 말을 붙일 수 없다. 엣지워크 반 바퀴를 돌자 안전요원이 '익스트림한 포즈'를 취해 보겠느냐고 물었다. 조심스럽게 외벽 끝으로 발바닥을 붙이고 무릎을 굽혔다가 외벽 끄트머리에 발바닥을 걸친 채 무릎을 폈다. 로프를 잡고 있던 손을 하나씩 펴면서 '만세' 동작을 취했다. 안전 로프가 없었다면 그대로 '추락'이다. "로프를 믿으세요"라는 안전요원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그대로 184m 상공을 잠시 동안 떠 있었다. 극한의 공포감과 아드레날린이 땀샘 곳곳에서 땀으로 분출됐다. 그 다음 진행하는 '구멍으로 떨어지는 포즈'는 약과였다.

더 스카이 184 엣지워크는 하루 4회, 한 회당 10명씩 체험할 수 있다. 예약은 필수다. 하늘을 걷고 날아 볼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청라하늘대교 전경.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청라하늘대교 전경. 인천관광공사 제공

◆하늘, 바다, 땅이 만나는 '더 스카이 184'

더 스카이 184는 '하늘전망대' '바다전망대' '라운지'(땅)로 구성됐다. 엣지워크를 체험하는 공간이 하늘전망대다. 하늘전망대 자체는 하루 10회, 한 회당 20명씩 올라갈 수 있다.

하늘전망대는 유료 시설(엣지워크 별도)이며, 인천시민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엣지워크를 체험하지 않더라도 전망대 실내·실외 공간에서 해상교량과 주변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늘전망대와 엣지워크 입장권은 더 스카이 184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실내 전망대에 진입하면 유리창이 커튼으로 가려 있다. 우주 공간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한 후 커튼이 열린다. 휠체어 이용자도 실내 전망대까지는 무리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온 60대 관람객은 "이토록 높은 교량에서 한 쪽은 바다를, 한 쪽은 도시 풍경을 볼 수 있어 특색이 있다"며 "나대지(인천로봇랜드 쪽 미개발지)가 도시로 채워진다면 더욱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외 전망대 또한 '기네스북 인증 현판' 등 포토존이 많아 관람객들이 사진 찍기에 바빴다.

하늘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후 바다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갈아탈 수 있다. 청라하늘대교 하부에 조성된 바다전망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앞바다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해상 보행로를 따라 바다 위를 거닐 수 있도록 했다. 더 스카이 184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관광공사는 교량 하부 벽면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바다 영화관'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더 스카이 184 라운지는 지상과 교량 보행로·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공간이다. 하늘전망대(엣지워크) 매표소, 카페 등 휴게 공간과 청라하늘대교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철도를 제외하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청라에서 영종도까지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약 4.6㎞)다.

지난 19일 오후 인천 청라하늘대교
지난 19일 오후 인천 청라하늘대교 '더 스카이 184' 하늘전망대 실내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인천 앞바다와 도심 풍경을 보고 있다.

◆내친김에 영종·청라 관광 연계… 환승객 유치 효과도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가깝게 이어준 청라하늘대교까지 와서 전망대만 들렀다 돌아가기엔 아쉽다. 다리가 이어주는 색깔이 다른 두 도시를 함께 들러보는 여정을 추천한다.

더 스카이 184와 인접한 청라국제도시에도 명소가 많다. 청라호수공원을 산책하다가 커낼웨이로 발걸음을 옮기면 먹거리가 즐비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정서진 등을 둘러본 후 청라해변공원 캠핑장 또는 노을진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는 일정도 좋다.

영종도로 건너갈 수도 있다. 영종도 트래킹족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영종씨사이드파크 캠핑장과 레일바이크가 청라하늘대교 인근에 있다. 영종도와 옹진군 북도면 신도를 연결하는 신도평화대교가 이달 말 준공할 예정으로, 더 스카이 184를 들렀다가 영종도를 지나 신도·시도·모도를 관광하는 여행길도 곧 가능해진다.

인천시는 이달부터 청라하늘대교에서도 문화관광해설 서비스를 개시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청라하늘대교 홍보관, 바다전망대, 친수공간 등을 중심으로 교량 건설 과정과 구조적 특징, 영종도와 서해 등 주변 경관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더 스카이 184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특히 외국인 환승 관광객들을 유치할 체험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관광 명소에서 사람을 끌어모으고 있는 '익스트림 액티비티'를 인천공항 인근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개장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 또는 단체로 찾고 있다고 한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더 스카이 184와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인천공항 등 관계 기관과도 협의 중이고,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천시티투어버스 연결 등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 글 박경호 기자 사진 조재현 기자

경인일보 박경호 기자가 지난 19일 청라하늘대교
경인일보 박경호 기자가 지난 19일 청라하늘대교 '더 스카이 184' 하늘전망대에서 교량 꼭대기 외벽을 걷는 엣지워크 체험 중 '구멍에 떨어지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