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두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과 충청 지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는 관련 계획이 확정되면 기업들과 함께 공식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방 투자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기업과 부처, 정부 간에 입지 이런 데를 어떻게 정해야 될 것인가 논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논의가 거의 후반부에서 마무리 단계에 있어 확정이 되면 기업들과 부처들이 모여서 국민들께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최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투자 계획보다 생산시설 확충을 앞당길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추가 투자 여건이 제한적이라 지방이 후보지로 고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제2 클러스터를 찾아야 하는 고민들도 있고 정부로서도 거대 입지, 전력·용수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수도권에 더 지으려 해도 땅도, 전력도, 용수도 없다"며 "그렇다고 해외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만 지방에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해서 현재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용인에 짓기로 한 것을 짓지 않은 채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새로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용인에 다 지은 뒤 다음 부지에 짓기 시작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먼저 조성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를 앞두고 지방 반도체 투자 계획의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 대상 지역은 광주·전남을 포함한 호남권과 충청권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R&D) 기능을 집적하는 클러스터 구축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단순히 후공정 시설을 이전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 핵심 공정까지 지방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전(前)공정 시설과 패키징·검증을 담당하는 후(後)공정 시설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전력과 용수 등 기반 시설 여건을 고려해 후공정 중심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역 내 산업 집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공정 시설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공장 1기 건설 비용이 최소 60조원 수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투자 규모가 300조∼4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