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10% 이상 하락…환율 1,540원 육박
23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폭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지수는 9083.54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반등을 시도했지만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격히 하락했다. 오전 11시 40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2시 33분께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하면서 20분간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 '역대급' 급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1천319억원, 4조5천48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8조5천9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의 고점은 9,175.45, 저점은 8,203.84로, 변동 폭이 971.61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장중 등락폭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7년여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2.47% 내린 255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하락률은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휘청였던 2008년 12월 24일(-12.73%) 이후 17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12.31% 내린 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하락률은 지난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17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SK스퀘어(-7.01%),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등 시총 상위 15위권 종목 모두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46개에 불과했고 859개가 하락했다. 13개는 보합이었다. 업종별로도 상승 업종이 없었다.
◆외환시장 불안↑
외환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 1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5일과 같았다.
환율은 장중 한때 1542.1원까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1선을 웃돌며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 불안은 변동성지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장중 89.69까지 치솟았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89.41을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 심리가 크다는 의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등 지표에 큰 변화가 없어 매크로 악재 충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급락 배경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단기적인 부작용"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