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신입생 수 6년 새 최대
부산·경남권 입학생 비율 22.6%… TK(15.4%) 보다 높아
반도체·AI 열풍에 이공계 최상위권 진학 지형 변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수도권 중심의 학생 유입 구조를 넘어 전국 단위 우수 인재가 모이는 이공계 특성화대학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정 갈등에 따른 의대 선호 약화와 반도체·인공지능(AI) 분야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DGIST가 공개한 입학 통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입학생 수는 총 279명으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수도권 출신은 31.2%(87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부산·경남권 학생은 22.6%(63명)으로, 대구·경북권 학생 15.4%(43명) 보다 높았다.
특히 부산·경남권 입학생은 2024학년도 26명에서 2026학년도 63명으로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부권 입학생도 27명에서 49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지만 전국 권역에서 고르게 학생이 유입되면서 입학생 구성은 더욱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DGIST가 특정 지역에 한정된 대학이 아니라 전국 단위 학생들이 선택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입시 경쟁률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6학년도 전체 경쟁률은 31.1대 1로 전년(26.7대 1)보다 높아졌고, 정시 경쟁률은 120.5대 1을 기록했다. 반도체공학과 정시 경쟁률도 89대 1로 전국 반도체 계약학과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출신 고교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일반고와 전국단위 자율학교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면서 과학고 및 영재학교 출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들어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비중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종로학원과 DGIST 등에 따르면 전체 신입생 가운데 특목·자사고 출신 비율은 2021년 48.2%에서 2022년 33.3%, 2023년 25.8%, 2024년 24.9%, 2025년 21.7%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28.0%로 다시 상승했다.
DGIST 내부에서는 최근 의대 정원 확대와 의정 갈등 이후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의대 진학이 압도적인 선택지였다면 최근에는 반도체와 AI, 첨단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기원 지원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임지택 DGIST 입학팀장은 "과거에는 수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했다면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지원하고 등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선배들이 진학한 고교를 중심으로 후배들의 지원과 등록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GIST는 최근 교수진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면서 대학 규모와 연구 성과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과기원에 대한 인지도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