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 재점화…"신임 구청장 나서야"

입력 2026-06-23 15: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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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수 북구청장 당선인, 취임 즉시 사원 공사 재개해야"
북구청 "공사 재심의 요청 들어오면 건축심의위원회 열고 심사위원들이 검토할 것"

대현동 주민자치회와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 주민 40여 명은 27일 대구 북구청 앞 광장에서 건축물 철거와 갈등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지효 기자
대현동 주민자치회와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 주민 40여 명은 27일 대구 북구청 앞 광장에서 건축물 철거와 갈등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지효 기자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6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새로 취임하는 북구청장을 향해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 이슬람사원 평화적 건립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근수 북구청장 당선인은 행정적 폭력과 혐오 방조를 중단하고 취임 즉시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를 승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북구청이 지난해 12월 구조 안전성 등을 이유로 재검토 결정을 내린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을 회피하기 위한 시간 끌기 행정"이라며 "대법원이 이미 사원 건립의 정당성을 인정했음에도 기술 문제를 근거로 공사를 막아서는 것은 사법 체계를 우회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건축주는 그간 심의위원회가 지적한 문제들을 성실히 보완했다"며 "구조기술사의 정밀 검토를 통해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했고, 더 이상 공사를 가로막을 기술적·행정적 결격 사유는 남아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오는 7월 1일 취임하는 이근수 북구청장 당선인에게 즉각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선인은 '가장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검증된 행정력으로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구민들에게 약속했다"며 "당선인이 증명해야 할 진정한 실력은 소수자의 인권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인권 행정의 원칙을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사업은 인근 주민 반대와 행정 절차 문제 등이 겹치면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앞서 북구청은 지난 2023년 12월 건물 2층 바닥을 지탱하는 철골보 상부에 설치돼야 할 스터드볼트가 설계도서와 다르게 상당 부분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이후 북구청은 지난해 건축위원회를 열어 공사 재개 여부를 심의했지만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스터드볼트가 여전히 시공되지 않은 데다 건물을 지지하는 일부 보에서 처짐 현상이 확인돼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는 재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건축심의위원회를 다시 열고, 심의위원들이 검토하게 된다"이라며 "기관장의 결정과 판단이 있겠지만 이전에 건축법에 규정된 행정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