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응력 저하 우려에 "치안 수요 부합 인재 선발 방향으로 가야"
올해 처음 시행된 순경 공채 남녀 통합선발 결과 여성 합격자 비율이 37.8%를 기록하면서 경찰 조직 인력 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일선에서는 경찰 직무의 특수성을 고려한 인력 운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순경 공개경쟁채용 시험 최종 합격자는 모두 2천941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은 1천829명(62.2%), 여성은 1천112명(37.8%)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총 92명 채용에 각각 46명씩 남녀 합격자 수가 같았고, 부산이 합격자 중 여성이 117명(54.9%)을 차지해 남성 96명(45.1%)보다 많았다. 경북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162명 중 62명으로 38.3%를 기록했고 서울, 충남, 울산, 세종 등은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이번 채용은 처음으로 남녀 통합선발 방식을 전면 적용됐다. 기존에는 남녀 정원을 별도로 운영해 여성 선발 비율이 통상 20% 안팎에 머물렀지만, 통합선발이 시행되면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 전체 응시자 2만9천972명 가운데 남성은 62.9%, 여성은 37.1%로, 최종 합격자 비율 역시 남성 62.2%, 여성 37.8%로 응시자 구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여성 응시자의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높았던 점이 이번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 등 모든 채용 절차는 성별 구분 없이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험의 순환식 체력검사 통과율은 전체 63.9%로 집계됐다. 남성은 88.6%, 여성은 42.5%의 통과율을 보였다.
다만 현장에서는 경찰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부 여성 경찰관 증가에 따른 현장 대응력 저하 우려도 나온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현장 대응력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거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것"이라며 "전체 경찰 가운데 여경 비율은 16.7%다.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지속해 분석하고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경찰은 범죄 현장 출동과 체포, 강력범죄 대응, 야간 순찰 등 위험성이 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단순한 성비 변화만으로 평가하기보다 현장 대응 능력과 치안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은 다른 공직과 달리 위험한 현장에 즉각 대응하고, 24시간 순찰과 범인 검거까지 수행하는 특수한 직무를 맡고 있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성별 비율이 아니라 치안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 선발이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양상과 현장 대응 역량을 정밀하게 분석해 합리적인 인력 수급과 선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