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음주강요' 女소방관 사망에 "부하를 노리개 취급…최악의 갑질"

입력 2026-06-23 13: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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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싫다는데 왜 원샷 시키냐, 자기나 먹지"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국무회의에서 음주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여성 소방관 사건을 두고 "직장 내 갑질이라고 하는 것, 그것도 최악의 갑질"이라고 비판하며 전 부처와 청에 조직 문화 전수 점검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제가 얼마 전 국무조정실에 조사해보라고 했더니 다 사실로 드러났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명을 달리한 본인의 고통은 얼마나 심각했을 것이며, 남자친구와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 것이며, 이걸 좀 밝혀달라고 하는데 묵살해서 얼마나 속이 쓰렸겠냐"며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먹고 살겠다고 직장 갔더니 상사라는 사람이 겨우 하는 짓이 자기들 노리갯감 비슷하게 술 먹고, 노는 유흥대상으로 쓴 거 아니냐"며 "직장 내 갑질 중 최악의 갑질인데 문제는 이게 심각한 행위인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직 내 문화에서 여직원들을 상사 옆자리에 앉히려고 일부러 그런다든지, 아직도 술 따르라고 그러고 2차 강제로 데려가 억지로 원샷을 시키고 있다"며 "술 싫다는데 왜 원샷을 시킵니까? 자기나 먹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노래방에 데리고 가서 노래 시키고 그럴 수 있었을지 몰라도, 어떻게 최근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다시는 직장 내 갑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 부처와 청에서는 내부 조직 문화를 철저히 점검하고 각별히 챙겨달라"고 전 부처 장관들에게 주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SNS를 통해 한 여성 소방관이 지난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소방본부의 음주 강요 의혹과 유족의 감찰 요구 묵살 의혹을 거론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회식, 음주 강요 등 소방관의 사망 원인과 경위는 물론, 감찰 조사 요청 묵살 경위까지 철저히 조사하되 조사 주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소방관은 지난해 10월 숨졌다. 이후 광주소방본부는 고인이 약혼자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점을 사망 원인으로 적시한 공문을 작성했다. 이에 약혼자는 고인이 생전 음주 강요로 힘들어했다는 문자메시지 등을 근거로 본부에 감찰을 요구했다.

그러나 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에 착수하지 않았고, 유족이 소방청을 방문한 뒤에야 지난달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