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선정 후 전입 문의·신고 급증, 진보면에만 222명 몰려
영양군도 기본소득 시행 후 인구 유입·지역 소비 증가 효과 확인
"사람 머물고 돈 도는 청송" 지방소멸 대응 새 모델 기대
경북 청송군이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전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오랫동안 침체를 겪어온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감지되면서, 농어촌기본소득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찾은 청송군 진보면 일대. 행정복지센터에는 전입 관련 문의 전화가 잇따랐고, 일부 주민들은 농어촌기본소득 지급 대상 요건을 확인하기 위해 창구를 찾았다.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도 "손님이 조금씩 늘어날 것 같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송군에 따르면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소식이 알려진 11일부터 23일까지 총 550명이 청송으로 전입했다. 읍·면별로는 진보면이 2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송읍 143명, 안덕면 42명, 현서면 41명, 부남면 33명, 파천면 25명, 주왕산면 16명 순이었다.
농어촌기본소득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농촌지역 주민에게 일정 금액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제도다. 청송군은 오는 8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실거주 여부 등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쳐 대상자에게 1인당 월 15만원을 청송사랑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군은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군비를 추가 투입해 지급액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급된 지역화폐가 청송읍 중심 상권에만 집중되지 않고 면 단위 상권에도 고르게 순환될 수 있도록 사용권역과 가맹점 관리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청송군의 기대는 이미 사업을 먼저 추진한 인근 영양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영양군은 지난해부터 농어촌주민수당 형태의 기본소득 정책을 시행하며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공동체 활성화 효과를 경험했다. 지역화폐 사용이 늘면서 전통시장과 소규모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나타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귀농·귀촌 문의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인들의 기대감도 높다. 청송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농촌은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라며 "지역화폐가 풀리면 식당이나 마트, 소규모 가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농어촌기본소득은 단순한 소득 지원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지역 활력 정책"이라며 "전입 증가 흐름이 청송 정착과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