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선관위, 선거 당일 '전담 인력' 13명뿐…투개표 인력 227명씩 맡은 꼴

입력 2026-06-22 19: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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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사무원·개표사무원 등 2천961명 달해
"애초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전면 재정비해야"

2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연합뉴스
2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연합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선 정규 인력 13명이 투개표 단기 인력 2천961명을 총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담 인력 1명이 227명의 관리를 맡아야 하는 기형적 인력 구조가 선거 운영 파행을 야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 3일 송파구 선관위의 정규 전담인력이 13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관리해야 했던 '단기 인력'은 ▷투표관리관 146명 ▷ 투표사무원 2천25명 ▷개표사무원 756명 등 총 2천961명이었다. 한시 인력으로는 공정선거 지원당 21명, 선거사무보조원 12명이 투입됐다.

문제는 전체 선거 관리 인력 중 정규 전담 인력 비중이 0.4%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지방·국가직 공무원과 교원, 시민 등으로 구성된 단기 인력들이 투표소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선거인 확인 및 명부 대조, 투표용지 교부까지 담당하는 구조다. 개표장에서도 단기 인력인 개표사무원이 투표지 분류와 심사·집계 업무를 도맡는다.

일각에선 선거 당일 송파구 일대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원인을 이 같은 기형적 인력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천명의 미숙련 단기 인력을 십여명에서 관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상당수는 선거철에 일시 위촉돼 1시간 안팎의 집합교육, 온라인 교육 등 짧은 사전교육을 받는다. 이 탓에 단기 인력들은 선거 당일 발생한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정규 인력들에 의존하게 되지만, 정규 인력 입장에서도 이에 모두 대응할 여력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국민일보에 "전담인력 13명이 현장 선거사무 인력 2천961명을 관리했다는 것은 애초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인력 부족과 부실 보고체계가 이번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선거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6·3 지방선거와 관련 전국에서 총 690건의 소청이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시장 30건을 비롯해 전국 시·도지사 127건, 교육감 67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