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계파 주도권 경쟁…선관위 사태 실정·정책 실패
韓정치 바로 세울 '야성' 실종…지지율 끌어올릴 기회 걷어차
투표용지 부족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사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국민의힘이 정부여당 견제는 뒷전이고 집안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정부의 책임을 규명하는 데는 관심 없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염두에 두고 계파 간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야당이 제대로 여권을 견제하는 역량을 갖춰야 대한민국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22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사퇴 공방이 지속되며 당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전날 장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지원했고 2018년 지선보다 선전했다는 당 명의 보도자료가 배포되자 논란이 가중됐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발언에서 "겸허한 자세로 미래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며 "누가 잘했니, 누가 잘못했니 따지며 공로와 책임을 다툴 시간이 없다"고 했다. 지선 결과가 '패배'가 아닌 '선방'이라고 주장하는 '당권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눈앞의 이해 득실에 급급한 철 없는 정치 연예인들이 당 대표를 흔든다"며 맞받았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동욱 최고위원도 "당 대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며 "괴병으로 입원했다든지 식의 평가는 자제해 달라"고 장 대표를 엄호했다.
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쪼개진 당의 기류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장외에서는 장 대표 사퇴 요구까지 분출했다. 쇄신당원을 자처한 인물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퇴진 촉구 서명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장 대표 사퇴론에 대해 "당원과 의원들 의사는 충분히 공론화됐다. 짧은 기간 비대위를 가정하고 내년 초쯤 전당대회를 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구체적 일정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당 대표 사퇴론을 향한 비판론 역시 만만치 않다. 커지는 당내 파열음 속에 정부 실정 비판, 정책 실패 질타 등 야당 역할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탓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야당이 투구 연습도 안 하고 있으면 기회가 와도 안 되지 않느냐"며 "(대표) 사퇴보다 문제 수습을 위해 총의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집안싸움을 경계했다.
보수 정가 관계자는 "의원들이 일찌감치 차기 총선 공천권을 염두에 두고 계파 간 주도권 경쟁에 나선 게 아니냐"며 "선관위 사태, 이화영 유죄, '명청대전' 등으로 여권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 기회가 생겼지만, 야당 역할보다 자기 밥그릇이 더 중요한 듯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