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삼성 넘었다…SK하이닉스, 코스피 '왕좌' 탈환

입력 2026-06-22 12:47:42 수정 2026-06-22 13: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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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1위 교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장중 급등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약 25년 7개월 동안 지켜온 '시총 왕좌'가 바뀌는 순간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천84조6천5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천84조1천983억원으로, SK하이닉스가 4천561억원 앞섰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29일 처음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일시적인 순위 변동을 겪었으나, 2000년 11월 21일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이번 역전으로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1위가 교체된 셈이다.

이번 순위 변화는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 속에서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삼성전자를 크게 앞질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5.82% 급등 중인 반면 삼성전자는 0.71%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184조원)를 포함하면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여전히 삼성전자 쪽이 우위다. 이 시각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의 합산 시가총액은 2천268조1천983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의 109% 수준이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 역시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197.7%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는 341.9% 급등하며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격차의 배경으로 AI 붐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을 꼽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사업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수혜를 누린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광범위해 최근 반도체 초강세의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예정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제출했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