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홍보소통수석비서관에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를 임명한 가운데 성 수석의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과거 연합뉴스 대표이던 당시 경영난을 이유로 사내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인력을 우선 감축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가 대국민 소통을 총괄하는 자리에 비정규직 구조조정을 주도한 인사를 발탁한 것이다.
21일 청와대는 사회 갈등을 조율할 사회수석비서관에 민노총 수석부위원장 출신인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와 함께 성 수석을 임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 사회수석과 비정규직 구조조정을 단행한 언론사 사장 출신 홍보수석이 청와대 참모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성 수석의 경영 이력은 이재명 정부의 노동 기조와 엇갈린다. 그는 지난 2023년 정부가 연합뉴스 구독료 예산을 278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삭감하자 상시·지속 업무를 맡던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인력을 중심으로 메스를 댔다. 예산 삭감 이후 불과 1년 만에 사내 비정규직·프리랜서는 215명에서 149명으로 3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은 825명에서 776명으로 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부터 자르겠다는 말 아니냐. 감축 계획을 철회하라"고 하자 성 사장은 "지원 비용이 줄면 기존 인력을 그대로 유지할지 회사로서는 고민이 생긴다"며 감축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성 수석 측은 당시 "쉬운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조직 내 고위 간부 및 부장급 직급 축소 등 경영 효율화를 먼저 단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가 성 수석 임기 만료 직전 실시한 경영평가 설문에서 그에 대한 부정 평가는 96.9%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는 2.3%였다. 연합뉴스지부는 "창사 이래 최악의 사장"으로 성 수석을 규정하고 누적 퇴직금 반납을 요구하기도 했다.
매일신문은 성 수석에게 과거 비정규직 구조조정 논란과 노조의 부정 평가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