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TK 정치권] "張 리더십 심각한 손상" v "선거 패배론 근거 뭔가"

입력 2026-06-21 17:31:42 수정 2026-06-21 18: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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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지도부 리더십 수명 다해" vs "사퇴론 근거 도대체 무엇이냐"
국민 참정권 유린 사태 속 '집안싸움' 전면전…"대안 없는 리더십 부재" 비판 비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신문의 대구경북(TK) 지역구 의원 전수조사 결과 장동혁 대표 사퇴 찬반을 두고 지역 의원들도 양분돼 의견 대립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의 주류로서의 지위가 확고한 TK 의원들조차 장 대표의 사퇴 여부를 두고 쪼개져 다투는 것이다. 가뜩이나 의석수에서 밀리고 있는 야당이 분열하며 정부여당 견제는 물론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도 난망해졌다는 비판이 쇄도한다.

◆리더십 한계, 사퇴해야

TK 정치권에서 가장 앞장서 장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대구 북구갑)이다. 우 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의 공개발언을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우리 지도부의 역할이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퇴하지 않을 거면) 본인이 지금 어떤 식으로 앞으로 지도부를 운영할 건지, 언제까지 할 건지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했다.

매일신문의 질의에도 여러 의원들이 장 대표 사퇴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A의원은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면서도 장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이미 심각하게 손상돼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B의원은 "의총 당시 다른 의원들의 표정이나 말씀을 주의 깊게 살폈다.노선이나 투쟁 방향에 대해서 당내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당이 힘을 모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지세를 결집할 당 지도부여야 하는데 그런 역할이 이미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C의원도 "재선거 소청 거수 투표에서 장 대표 안에 동의하는 의원이 2명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원내 대표 안에 동의했다. 특정 사안에 대한 투표였지만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 생각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퇴론 근거 없어, 지켜야

반면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근거가 빈약하고, 이같은 주장이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 역시 뚜렷하게 나왔다. D의원은 "대통령 당선 후 처음 치르는 선거는 여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선거 패배론의 근거가 뭔가"라며 장 대표 책임론의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대표는 당원들이 투표해서 뽑은 사람이다. 뽑아준 사람을 생각하더라도, 외부에서 내려오라고 종용하는 상황 때문에 내려올 일은 아니다"고 했다. E의원 역시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한테 선거 패배 책임론을 얘기하지 않느냐. 우리도 졌다고 하면 도대체 누가 이번 지선을 이긴 건가? 서로 결속해서 응원하고 민주당과 싸워야지, 매번 내부 총질하고, 자기 먹는 물에 침 뱉으면 안 된다"고 강한 비판을 내놨다. F의원도 "선거소청 문제를 두고도 장 대표가 '전면 재선거 하자는 건 아니다'고 얘기했다. 장 대표가 얘기한 것도 그날 의총에서 내린 결론과 같다"며 옹호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 사퇴론자들을 직격했다. 유 의원은 "이번 선거가 한 사람 떄문에 진 것이고, 이긴 곳은 당대표 유세가 없었고 후보 개인기가 출중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착각이다"면서 "대표가 퇴원할 때까지라도 사퇴 이야기는 접어두자. 며칠, 아니 한 두달 기다린다고 우리 당이 안 무너진다"고 했다.

이 같은 논박 속에 권현서 경제사회연구원 미래센터장은 장 대표가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해 명확한 메시지를 내온 것이 당 지지율을 견인한 주요 요소 중 하나였다고 분석했다. 권 센터장은 "국민의힘이 해야할 것은 당대표 교체가 아니라, 오히려 의원들이 자신들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선관위 개혁을 어떤 부분에서부터 해낼 수 있는 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