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31일 대구 복현어울림센터
사라지고 잊혀가는 것들을 기록해온 박정일 작가가 이번에는 금호강 팔현습지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사진전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복현어울림센터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그간 부산의 사라져가는 바닷가 홍티마을, 경주 한센인 집성촌인 천북 희망농원, 대전 소제동의 근대문화유산인 철도관사마을, 의성의 근대산업유산이자 국내 마지막 성냥공장인 성광성냥공업사, 대구 복현동 피란촌, 지난해 경북 산불 현장 등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2023년에는 달성습지생태학습관에서 달성습지를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곳은 대구 3대 습지 중 하나인 팔현습지다. 100년 이상의 왕버들숲과 여울이 있어 수리부엉이, 삵, 수달 등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최근 이 일대는 제방을 쌓고 보도교를 설치하는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파크골프장, 힐링센터 건립 등 생태계 교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작가는 소멸의 위기 앞에 놓인 강변의 흐드러진 꽃 무리나 물결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춤추는 진녹색의 수초, 바위 곁을 고요히 지키다 비상하는 왜가리, 풀숲 사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고라니 등의 모습을 기록했다.
또한 습지 가운데 자리한 초록빛의 비오톱, 두더지의 흙더미, 물 속 바위 위에 올라탄 가마우지의 역동적인 모습도 담았다.
그는 "이번 전시는 해당 습지가 개발의 유보를 넘어 온전한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확정되길 바라는 시각적 선언"이라며 "생명은 습지 안에서 외부 간섭 없이 자연적인 생성과 소멸이 반복돼야 하며, 자연이 굴착기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단단한 방파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팔현습지의 생명력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사라져가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