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구군 집중호우, 태풍 대비 현장 안전점검
행정력만으로 재난 위험 막기 어려워…풍수해보험으로 대비해야
장마철을 앞두고 대구시와 각 기초자치단체가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과 시설 정비에 나섰다. 급경사지와 옹벽 등 붕괴 우려 시설물 조사부터 지하차도 배수시설 정비까지 재난 취약지역에 선제 대응하며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21일 대구시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시는 낙석과 붕괴 우려가 있는 생활권 위험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급경사지와 일반사면, 옹벽·석축, 가로수, 등산로 등 5개 분야다.
조사 결과 급경사지 126곳과 일반사면 26곳, 옹벽 237곳을 추가로 확인했다. 노후 가로수 4천387그루에 대한 안전진단과 등산로 155개 노선(562.3㎞) 전수점검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안전조치와 중장기 관리대책을 병행한다. 단기적으로는 이달 중 실태조사에서 파악된 시설에 대한 전문가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우기 전 안전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부터는 낙석 위험시설과 노후 건축물 등 생활권 위험요소를 예찰·점검한다.
각 구군도 우기를 앞두고 자체 정비에 나섰다. 동구의 경우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관내 급경사지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붕괴 및 낙석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재 관리 중인 급경사지 55곳에 대해 정기 안전 점검을 시행 중이다.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0월 15일까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재난 예방 활동을 이어간다.
북구는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 침수 피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배수시설 정비를 실시했다. 지난 4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인력 90명, 진공흡입차 등을 투입해 신천대로 지하차도 배수로(14㎞)와 배수펌프장 집수조 12곳 등에 설치된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준설 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집중호우에 대비하고자 불법 덮개 제거를 홍보하고 맨홀 909곳을 정비했다. 배수 기능을 저해하는 이물질을 사전에 제거해 집중호우로 인한 도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구는 대봉동 건들바위 인근 등 시설물 5곳에 대해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낙석 발생 가능성과 지하수 용출 여부, 시설물의 변형·파손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아울러 비탈면 배수시설에 쌓인 낙엽을 제거하고 지반 침하 등 구조물 이상 유무도 점검했다.
남구도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완료했다. 관내 우수관로 342.5㎞ 가운데 225.8㎞ 구간에 대한 정비·확인을 마쳤으며, 이달 말까지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모래주머니 6천여 개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장마와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시민 스스로도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자체의 선제적인 점검과 정비로 피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행정력만으로 재난 위험을 막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풍수해보험'을 눈여겨볼 만하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보험료의 55% 이상을 지원하는 이 정책보험은 태풍 등 재난으로 인한 재산 피해를 저렴한 비용으로 보장한다. 일반 가입자도 보편적으로 70% 이상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재난 발생 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함승희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도시화가 진행된 대구는 농촌 지역에 비해 풍수해보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일부 시민들은 재난 피해가 자신에게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재난 양상이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수해보험은 적은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정책보험인 만큼 재난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재난지원금만으로는 복구에 한계가 있지만, 보험에 가입하면 실제 피해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보다 충분히 보전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자체 역시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