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조준
AI대학 신설·교수제도 개편·DGIST 등 대외 협력 확대 속도
교육부, 올해 3분기 중 최종 선정 대학 3곳 발표
교육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핵심인 '국가대표 거점국립대학(패키지 지원대학)' 선정을 앞두고 경북대학교가 대학 체질 개선과 대외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단과대학 신설, 교수 인사제도 개편, DGIST와의 전략적 협력 등을 잇따라 추진하며 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 사업은 지역 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담당할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대학당 연간 1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 기간은 총 5년으로, 선정 대학은 교육·연구 혁신과 지역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집중 지원을 받게 된다.
경북대는 최근 교육부 정책 방향에 맞춰 AI 분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교수회는 IT대학 소속 컴퓨터학부 전공을 분리해 별도 AI대학을 신설하고 인공지능시스템학과를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한 'AI 단과대학 신설안'을 가결했다.
앞서 교육부로부터 학부 정원 15명 순증 승인을 받은 데 이어 학내 의결 절차까지 마무리되면서 2027학년도 AI대학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북대는 AI 거점대학 사업 대응과 지역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단과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학내 갈등을 불러온 교수 승진 및 재임용 기준 강화 논의 역시 이번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세부 선정계획에는 '우수 인재 유치·확보 및 교원 인사제도 혁신'이 핵심 평가 요소로 포함돼 있다. 성장엔진 및 AI 분야 전임교원에 대한 승진·정년보장 심사 혁신, 특성화 교원 트랙 운영, 성과 중심 인사제도 구축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다.
대외 협력 기반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15일 DGIST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가 전략기술과 대구경북 성장엔진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두 기관은 의사과학자와 피지컬 AI, 대경권 성장엔진 분야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연구 인프라와 장비를 공유하는 한편, 공동 연구와 창업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이번 협약을 '서울대 10개 만들기' 실현을 위한 지역 혁신 협력 모델로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대는 기계, 전자전기, 신소재, 화학공학, 에너지, 고분자, AI·SW 등 국가 전략산업과 직결된 분야에서 축적해 온 교육·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대구경북 성장엔진 분야 특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황길태 경북대 기획처장은 "첨단제조로봇, 첨단모빌리티·로봇부품, 반도체 첨단소재, 이차전지 핵심소재 등 지역 산업 전환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연구·산학협력 체계를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히 관련 학과를 묶어 사업단을 구성하는 수준을 넘어 학부와 대학원 교육, 연구소 기능, 기업 협력, 현장실습, 취업과 정주 지원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형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전략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구경북이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양성 범정부 협의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7개 관계부처와 함께 '2026년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계획'을 발표했다.
선정 기준은 ▷국토공간 대전환 프로젝트 추진전략과의 정합성 ▷지역 여건 및 준비도 ▷대학 여건 및 준비도 ▷대학 전반의 교육·연구 혁신 및 체질 개선 등 4개 분야다.
교육부는 이달 중 거점국립대에 세부 계획을 안내하고, 오는 7월 말까지 추진계획서를 제출받는다. 이후 실무위원회 심의와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 국토공간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 심의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최종 선정 대학 3곳을 발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