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2동 6투표소 '날림 글씨'로 극심한 혼란상 고스란히 기록
국힘, 노태악 부부동반 해외출장 업무상 횡령 혐의 고발키로
선관위, 투표용지 인쇄업체 모두 수의계약…경찰, 전북·완산 선관위 압수수색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각 투표소의 투표록에 투표용지 전량 소진에 따른 투표 중단 상황과 이에 항의하는 유권자들의 반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투표관리인들 등 당시 극심한 혼란상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재임 중 선관위 예산으로 다녀온 세 번의 해외 출장에 모두 배우자를 동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투표록에 여실히 담긴 현장 혼란
국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중앙선관위에서 제출받은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의 투표록에는 급박한 현장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주 의원은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압수수색 대상 선관위 투표록 일체를 확보했다. 서울 광진·강남·동작·송파·서초구 투표소 439곳이 대상이다.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는 오후 2시 53분 용지가 238매만 남자, 추가 교부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채 기다리는 사이 오후 4시 35분 투표용지가 전량 소진돼 투표가 중단된 사실이 기재돼 있다. 이후 추가 교부 투표지에서 수기 기재 오류가 발견되고 도장이 누락되는 등 일이 발생하자 날림 글씨로 두서없이 추가 기록된 부분들이 눈에 띈다.
투표 연장과 대기표 배부, 현장검증까지 진행된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장시간 대기와 투표용지 추가 수송이 이뤄진 잠실4동 일부 투표소 등 투표록에도 투표관리인들과 유권자들의 아우성이 기록돼 있다.
송파구 투표소에서 가장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지만 광진구 구의3동 등에서도 투표용지 긴급공수와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들이 속출했다. 광진구 구의3동 제3투표소는 제6투표소 용지 부족에 200매씩 이관했다고 기록했고, 이를 받은 제6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해 대기해야 한다고 (유권자에) 안내하니 시간 없다며 포기하고 감' 등의 상황을 기록했다.
또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71개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업체를 각각 선정했는데, 전부 경쟁 입찰보다 단가가 높아지는 수의계약으로 35개 인쇄업체와 총 82억원의 인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부산시선관위는 경기 성남 소재 업체에 투표용지 인쇄를 맡겨 인쇄비용 외에 배송비로만 580만원을 인쇄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태악, 해외출장 모두 부부동반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선거관리기관 교류·협력방안 협의 등을 위한 국외출장 계획'에 따르면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은 배우자와 함께 2024년 11월 7박 9일 일정으로 독일과 에스토니아를 방문했다. 당시 출장에는 총 7천194만원의 선관위 예산이 소요됐다. 총 세 번의 해외 출장에서 배우자를 동행한 사실은 선관위가 외부에 공개하는 사후 보고서에는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포항남구울릉)은 "선관위 예산은 공적 목적에만 사용돼야 한다"며 "국민 혈세로 충당했다면 업무상 횡령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선거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득표수 입력 오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은 선관위 직원들이 교육감 선거의 득표수 입력 오류를 알아채고도 이를 선관위원들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