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전 10승의 신화 창조, 11선 도전도 가능
당선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 이유 "안동 발전"
이재명 대통령 고향사랑에 감동, 20년째 인연
"10전 10승의 신화를 쓴 10선 이재갑 안동시의원"
6·3 지방선거는 많은 이변을 연출했고, 또 새로운 기록들을 써냈다. 그 신기록 중 하나가 전국 최초 10선 시의원 탄생이다. 지방 의회는 연임 금지조항이 없기에 가능했다. 안동에서 1991년 첫 전국지방선거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연속으로 10번이나 당선됐다. 주간매일 취재진은 그 주인공을 만나러 지난 17일 오후 안동시의회를 찾았다.
안동시의회 건물 가장 오른 편에 위치한 3~4평 남짓한 의원실에 들어서자, 이재갑 10선 시의원이 반갑게 맞아줬다. 이번 지방선거의 주목받는 스타로 무려 10선의 이재갑 시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리 먼길을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넨 후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10선 비결이 뭐냐구요? 다른 건 없습니다. 오직 고향 발전을 위한 생각과 주민 소통."
◆'녹전의 박근혜'라고 들어보셨나요?
10선 당선 비결은 이 인터뷰의 핵심 질문이다. 때문에 언론과 세간에 돌고 있는 이 의원의 별명 '녹전의 박근혜'를 첫 화두에 올렸다. 추가 설명을 하자면, "녹전면에서는 박근혜(호칭 생략)가 나와도, 이재갑에게 못 이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대답을 할 지 사뭇 궁금하기도 했다.
"뭘요? 과분한 별명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기서 왜 나옵니까? 제 인생의 딱 절반이 의원 생활입니다. 지금도 안동 발전과 우리 동네 돌보기에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주민들이 원하면 11선도 할 수 있겠죠? ㅎㅎㅎ."
'지역 유권자들과 어떻게 소통하냐'는 한발짝 더 들어간 질문에 번뜩일 만한 해답이 들어 있었다. 이 의원은 "리어카나 무거운 짐을 들고가는 분들을 만나면, 차에서 내려 밀어주거나 들어주고, 밤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어르신을 만나면 집까지 모셔다 준다"고 당연한 듯 얘기했다.
공약 남발이 아닌 진심 소통에 유권자들은 감동해 선거 때마다 지지로 화답한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을 잘 아는 주민들은 선거 때마다 한결 같이 찍어준 분들이다. 한마디로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를 포함해 8번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선 직후 더불어민주당 입당 이유
두번째 질문은 무소속 당선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유였다. 무려 8번이나 무소속, 2번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으로 당선됐는데, 지역 정서와는 다소 괴리가 있는 현 집권여당 소속이 된 것은 그동안의 정치 행보를 볼 때, 다소 의아한 대목이었다. 두번째 궁금증에 대한 해답도 명쾌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대통령이 된 후 1년 동안 조상 산소를 찾는 것을 빼고도 3번이나 안동을 찾았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안동으로 초청한 것도 그랬구요. 집권 여당을 통해 안동 발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깊었다. 5선 의원 시절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고향에서 초청 강연회에 부르기도 하고, 성남시와 안동시의 문화예술단 교류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후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당 대표를 역임하던 시절에도 고향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왜 그리 갔냐?" 야당 성향의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핀잔도 듣고 있다. 하지만 그의 소신과 철학은 분명했다. "안동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십시오. 65세 이상은 계속 늘어나고, 40세 이하는 더 줄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젊은 세대는 떠나는데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안동 출신 대통령이 도움이 된다면 여야를 초월해야죠."
◆7-7-3-1→7-8-2-1 구도 "큰 문제 없어"
이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으로 안동시의회는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동수에서 여당이 1명 더 많아졌다. 하지만 나머지 무소속 2명이 제1야당 성향이라 각종 안건에 대해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또 1명은 녹색당 소속의 허승규 당선인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 여야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 의원의 의정철학은 '현장에서 답을 찾자'. 안동의 미래를 위해 사안사안마다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 수 있음을 예고했다. "안동 발전에 저해된다고 생각하면, 절대 타협할 생각이 없습니다. 안동댐 인근의 지나친 개발 제한과 36사단 해체 후 41만평 공터 활용계획, 지지부진한 공공기관 이전 등 해야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
여당 소속 시의원이 되었지만 잘못된 방향이라 판단한 것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큰 문제가 된 중앙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해서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선관위의 해명을 들으며, 더 화가 치민다"며 해체 수준에서 선관위를 개혁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이번 선거에도 여당에 악재로 작용한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특검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72년 인생에 시의원만 37년째, 11선 도전?
1954년생, 이 의원 인생의 거의 절반이 시의원이다. 이력서 직업란에 '시의원'이라고 적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향후 4년이 더 보장되어 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만 40년을 채우게 된다. 아내는 늘 "이제 그만 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는 "지역 주민이 원하면 또 나올 수도 있다"고 마음을 열어둔 상태다.
그가 본격 현실 정치에 뛰어든 것은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 때다. 37세에 시작해 37년째 시의원을 하고 있다. 안동고를 졸업한 그는 가톨릭상지대에서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리더십을 키웠으며, 공동체가 함께 잘 되는 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 농촌 청소년 교육 및 지도자 4H(Head, Hands, Health, Heart) 운동을 통해 지역 청년들과 소통도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