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장 어떤 얘기 오갔나…張 대표 거취 논란 장기화될 듯

입력 2026-06-17 18: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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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 일제히 대표 퇴진 요구…당권파 "본인 의사 존중"
박준태 "대안 없는 미래"직격
선거소청 범위 두고도 이견…7곳 잠정 결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석준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송 의원은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공개 발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석준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송 의원은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공개 발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의원들이 17일 의원총회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비당권파 의원 다수가 장 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당권파 의원들은 별도의 발언 없이 "본인 의사를 존중하자"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의 사퇴 없이는 지도부가 계속 유지되는 만큼 장 대표 거취 문제는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張 면전서 퇴진요구…"대안 없는 미래"

이날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고성이 오갔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송석준 의원이 "의총 현장에서 의원들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개 발언 의사를 밝히자,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좀 나가서 하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본격적인 비공개 의원총회가 시작되자 송석준 의원에 이어 4선 이종배 의원과 3선 윤한홍·신성범 의원, 재선 박형수·권영진·조은희 의원 등이 장 대표 체제로는 안 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한홍 의원이 '원래 선거 끝나면 다 나간다, 그만두라'는 취지로 말하고 박형수 의원이 '장 대표의 영이 서지 않고 있다. 무딘 칼로는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언급할 땐 여러 의원이 박수를 보내며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준 의원은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할 이번 선거가 오히려 제대로 된 당의 노선을 취하지 않은 장 대표에 대한 심판이 되고 말았다"며 "중요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형 임기제라는 의미에서 장 대표에게 사퇴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당권파 의원들 중에선 4선 강승규 의원과 이진숙 의원이 사퇴할 이유가 없다며 장 대표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4선 박대출 의원은 역대 지방 선거 결과와 대선 결과의 상관 관계를 언급하며 장 대표 사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은 의총 이후 입장문을 통해 "찬성이든 반대든, 개인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이날 의총 이후에는 비당권파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미래' 해체 요구도 이어졌다. 박준태 의원은 "대안과미래의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며 "지난 6개월 동안 그 어떤 대안도 없이 당 대표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며 "그렇다면 그 모임의 성격은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그러자 대안과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저희 모임의 입장이 당 대표와 생각에 차이가 있다고 하여 모임의 해체를 요구하고, 동료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차단하려는 것은 정치적 자유를 박탈하려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이라며 장 대표에게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장 대표는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오후 3시 45분쯤 의총장을 떠났다. 장 대표 퇴진을 반대하는 의원 다수는 의총장에서 별다른 얘기를 꺼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원래 비당권파가 목소리는 더 크지 않냐"면서 "지선 결과와 현재 당 지지율 등 장 대표가 나름의 결과를 거둔 만큼 본인 의사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장 대표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지도부의 퇴진은 불가능에 가깝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무너지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데,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 외에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새 지도부 구성까지는 당내 갈등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는 6·3 보궐선거에 당선된 한동훈 의원 복당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퇴진하더라도 이후에 대표를 맡을 만한 인물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도부가 사라지면 현재 최대 쟁점인 '선관위 사태' 대응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소청 범위는 7곳 정도로 결론

이날 의총에선 장 대표 거취에 앞서 지난 15일 긴급 최고위에서 결정한 선거 소청 범위를 두고도 의원들 간에 입장이 엇갈렸다. 의총 소집을 요구했던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 위주 모임 대안과미래의 간사인 재선 이성권 의원은 먼저 선거 소청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장 대표가 최고위 후 소청은 전면 재선거로 가기 위한 단계라고 한 데 대해 해명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장 대표는 재선거에 대한 언급보다는 소청 기한이 이날까지인 만큼 의총에서 소청 범위를 빨리 결정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잠실 올림픽공원에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당이 어떻게 수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추후 국정조사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을 근거로 들며 일단 16개 광역단체 모두에 대해 소청을 제기하는 걸 주장 중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먼저 소청을 결정한 데 대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는지 판단을 받아보기 위해 진행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최고위 결정대로 서울·경기·인천·울산·부산·전남광주 등 문제가 발생한 6∼7곳에 대해 소청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중앙선관위가 투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한 91개 지역, 즉 10개 광역단체에 대해 소청을 제기하자는 주장과 아예 소청을 하지 말자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한다. 일부는 승리한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소송이 굳이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견이 여러 갈래로 쪼개지면서 소청 범위에 대한 토론만 2시간 이상 이어진 끝에 거수를 통한 선호도 조사를 통해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대로 투표가 중단됐던 7곳 정도에 대해서만 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장 대표는 총의를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