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마음 상태는 '스테이블'…이 팀은 된다"

입력 2026-06-16 08: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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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팀 '멘탈 닥터'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터뷰에 응하는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화섭 기자
인터뷰에 응하는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화섭 기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서는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부터 월드컵 무대까지 엄청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 요즘은 어느 국가대표팀을 막론하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의료진에 심리상담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포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태극전사들의 마음을 돌보는 '팀 멘탈 닥터'라 할 수 있다. 한 교수는 15일(이하 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태극전사들의 정신 상태에 관해 설명했다.

한 교수는 현재 선수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스테이블'(stable, 안정적인)'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한 교수는 이번에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기혁을 예로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기혁은 월드컵 첫 출전인데도 전혀 부담감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며 "신체적, 정신적인 대비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맞붙게 될 멕시코전은 홈 팀인 멕시코의 일방적 응원이 예상되는 상황. 자칫 선수들이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대비돼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교수는 오히려 선수들로부터 해답을 얻었다. 한 교수는 "유럽 리그 출신 선수들은 이미 10만명 가까이 모이는 구장으로 원정경기를 가서 비슷한 경험을 한 경우가 많았다"며 "오히려 자신만의 솔루션이 있다며 의료진을 위로해주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은 경기에 대한 압박보다 길어진 대표팀 소집과 월드컵 일정에 대한 피로감이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전지훈련부터 시작하면 한 달 이상 월드컵에만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더한 압박과 괴로움으로 다가온다는 것.

한 교수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휴식 스케줄 구성을 할 때부터 마음 건강에 대한 부분을 논의하고, 스케줄과 경기력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차전을 앞두고 한 교수가 선수들에게 전한 심리적 치료의 한 마디는 "하던대로 하자" 였다.

한 교수는 "월드컵 경기에 나왔으니까 특별한 걸 더한다거나 죽을 힘을 다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준비한 게 있고 준비한 걸 다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25년 동안 스포츠 정신의학을 연구하면서 많은 국가대표팀을 만나봤는데 바깥에서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이 차곡차곡 준비한 게 보여서 '이 팀은 되는 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