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울릉군 고위 공무원 집단 출장… 행정 공백 논란

입력 2026-06-15 15:46:10 수정 2026-06-15 16: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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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마라톤대회 안전 책임자도 부재

울릉군청사.
울릉군청사.

경북 울릉군 고위 공무원들이 전국 규모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집단으로 출장을 떠나 말썽이 일고 있다. 군청 내부에서는 자정 능력이 부족한 울릉군의 특성상 이번 사안이 유야무야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경북도 감사나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주 3~5급 고위 공무원 10여명이 집단으로 출장을 나가 섬을 비웠다. 이로 인해 환경위생과 5급 사무관이 타 부서 전결란까지 대신 서명해야 할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울릉군 및 울릉군의회 지방공무원 정원 규칙에 따르면 사무관 이상 공무원은 약 30명 내외인데, 이중 30%가량이 동시에 자리를 비운 셈이다.

더욱이 지난 14일 열린 '독도 지키기 제21회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의 안전책임자로 지정된 공무원마저 출장으로 불참했다. 이에 대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타 부서 과장이 대신 현장을 지키며 지시하는 등 상식적이지 않은 행정 운영이 이어졌다.

한 공무원은 "울릉도 전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등 안전 관리에 힘써야 할 책임자들과 선거 직후 조직 안정화에 힘써야 할 공무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말했다.

반면 울릉경찰서는 파출소와 상황실 근무자를 제외한 비번자와 간부, 해안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울릉경비대 인원까지 동원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울릉경찰서 관계자도 "섬 전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안전 관리에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할 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운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울릉군 총무과 관계자는 "예전에는 총무과에서 사무관 출장 등을 관리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며 "출장 나간 직원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고위공무원 출장에 관해선 총무과에서 관리하고 군수에게 결재를 하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무기강을 확립하고 강력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