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인수위·자문단 '논공행상' 논란

입력 2026-06-11 15: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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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보다 캠프 인맥 치중
인수위는 정책 설계 기구…전문성이 기준이 돼야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10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 첨단해양R&D센터에서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10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 첨단해양R&D센터에서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이 구성한 시장직인수위원회·자문위원단이 '선거 보은 인사'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수위원과 자문위원은 각각 15명과 70명으로 총 95명에 달한다.

확인된 인수위·자문단 명단은 AI·수소·철강 전환 등 포항의 핵심 미래 산업을 견인할 전문가보다는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다.

인수위원장은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부위원장은 이칠구 전 경북도의원 등이 맡았다. 자치행정위원장 겸 대변인은 김종익 포항시의원, 복지환경분과의원장은 정숙희 한동대 교수, 건설도시분과위원장은 김하영 포항시의원, 경제산업분과위원장은 신훈규 포스텍 교수, 시정혁신TF팀장은 도성현 전 포항시 복지국장이 맡았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자문위원장은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부위원장은 박대기 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등이 임명됐다. 국민의힘 포항북당협 사무국장 등 정당 관계자도 다수 자문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공원식·이칠구·김순견·박대기 위원 등은 모두 포항시장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뒤 박용선 당선인 선거캠프에 참여했다.

포항시가 미래 먹거리로 공언한 AI 데이터센터 유치, 철강 산업 고도화, 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의 분야에서 실적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는 소수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일부 기초의원들이 인수위원에 포함된 탓에 향후 집행부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정책 설계보다는 선거 관계자 챙기기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당선인이 내세웠던 화합을 통한 발전을 위한 조직 구성으로 보는 게 옳지 않겠나. 인수위원들이 분과별로 업무를 체크하고 공약을 시행할 수 있도록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