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글로벌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이미 구축 중
문제는 전력…영덕 천지원전…경주 SMR 서둘러야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한국을 찾아 인공지능(AI)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들썩이는 중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젠슨 황은 국내 기업과 손잡고 수천억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데이터센터는 한 곳이 소도시 하나에 맞먹는 전력을 24시간 소비한다.
국내 최대 원자력발전 밀집지역인 경북 동해안이 이번 투자 전쟁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이유다.
이미 경북 포항은 꾸준히 AI 인프라 집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경북도와 포항시는 약 2조원의 민간 투자를 통해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글로벌AI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철강·2차전지를 비롯한 방대한 산업수요, 포스텍·한동대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재, 방사광가속기·극저온 전자현미경·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 원전과 연계된 안정적 전력 공급까지 데이터센터 건립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이 선정 배경이다.
AI 산업 가능성이 주목받을수록 불거지는 것이 전력 문제다.
새만금에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건설을 약속한 젠슨 황이 입지 선정의 최우선 요소로 꼽은 것도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이다.
경북 동해안은 국내 어느 지역보다 원전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그러나 울진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의 상당량은 초고압 송전선로를 통해 국가 전력망으로 보내져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의 산업·일반 전력으로 사용된다.
경북 동해안이 국가 에너지 안보의 최전선에 있으면서도 정작 그 혜택은 타 지역이 가져가는 구조다.
포항은 철강에서 신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기가 모자란다는 현실에 처해 있다.
이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열쇠가 바로 신규 원전이다. 전력망의 방향을 당장 바꾸기 어렵다면,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전원을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경북도는 울진 신한울원전, 영덕 천지원전, 경주 SMR(소형 모듈 원자로)연구단지 등을 통한 '동해안 원전 벨트'를 꿈꾸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분산에너지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경북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시설의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원전이라는 AI 시대 최고의 입지 조건을 경북 동해안은 이미 품고 있다. AI컴퓨팅센터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서면 전력이 원만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