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장사해변 걸으며 학도의용군 회상… 경북교육청 호국길 걷기 성료

입력 2026-06-15 1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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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직원 참여해 장사상륙작전 현장 체험
학도의용군 희생 기리고 평화·통일 가치 되새겨

지난 13일 경북교육청이 영덕군 일원에서 진행한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 및 호국길 걷기에서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경북지역 학도병 참전 용사 정병채 어르신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지난 13일 경북교육청이 영덕군 일원에서 진행한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 및 호국길 걷기에서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경북지역 학도병 참전 용사 정병채 어르신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교육청은 지난 13일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일대에서 '2026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 및 호국길 걷기' 행사를 열고 학도의용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학생들이 지역의 호국 역사를 현장에서 배우고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참전한 학도의용군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보훈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해 전 세대가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남정초등학교에서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비까지 이어지는 약 2㎞ 구간을 걸으며 학도의용군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행사가 열린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은 학도의용군의 희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호국 현장이다.

지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과 동시에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에는 평균 나이 17세 안팎의 학도의용군 772명이 장사해변에 상륙해 북한군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열악한 장비와 보급 여건 속에서도 수일간 전투를 이어가며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뒷받침했고 많은 학생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장사해변이 오늘날 학도의용군 희생을 기리는 상징적 장소로 남아 있는 이유다.

걷기 코스 곳곳에는 장사상륙작전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전시가 마련돼 학생들이 당시 전투의 의미와 학도의용군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승기념비 앞에서는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특별공연과 추념사를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의용군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경북 학도의용군 생존자도 행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경북교육청이 13일 영덕군 일원에서 추진한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 및 호국길 걷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13일 영덕군 일원에서 추진한 전몰 학도의용군 추념식 및 호국길 걷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나라사랑과 보훈,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학생들이 운영한 15개 체험 부스와 함께 경북 학도의용군 기록물 전시가 마련돼 참여자들이 역사적 의미를 체험을 통해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됐다.

경북교육청은 최근 학도병 구술 채록과 기록물 수집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의 호국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기록으로 남겨진 학도의용군의 삶을 학생들이 현장에서 만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우선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장은 "전몰 학도의용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이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