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국제정치학자
2026년이 시작되는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 소통망에 '금년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최고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힌 포스터를 게재했고, 2026년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포스터를 부연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이 했던 약속은 전광석화(電光石火)의 속도로 진행시키고 있으며 아직 반년이 지나지 않는 지금 적어도 3개 독재국가들의 정권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1월 3일 미국의 특수부대는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마두로에 대한 체포 작전을 성공시킴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이 제공한 최신 방공망조차 장착한 철통 경비를 자랑하는 자신의 거처에서 잠자고 있던 철권통치자 마두로는 부인과 함께 잠옷 바람으로 미국군에게 체포되어 미국의 감옥에 수감되는 치욕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설명하며 자신은 베네수엘라 국민 3,000만명에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선언, 자신이 마두로에 대해 행한 일이 '자유를 위한 투쟁의 해 2026년'의 첫 번째 성과임을 분명히 했다.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권의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에 의해 통치 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델시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체제의 핵심 인물이었지만, 현재는 미국과 협력하는 친미·친시장 정책으로 급선회, 미국 자본을 받아들이고 석유·광산 산업을 개방하며, 마두로파 인사들을 숙청하며 권력 기반을 재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반미 독재정권을 사실상 친미적인 민주 정권으로 바꾸어 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친미화는 미국의 턱 앞에 자리하고 있는 공산주의 독재국가 쿠바 정권 역시 붕괴 직전의 위기로 몰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쿠바를 공산국가로 만들었던 피델 카스트로의 친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전격 기소하는 조치를 취했다. 베네수엘라가 무상으로 제공했던 석유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쿠바 공산정권은 금명간 미국에 항복하던지 붕괴되든지 하나를 택해야 할 운명에 처해졌다.
트럼프의 다음 표적은 이란이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지난 2월 28일 아침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기습 공격, 회의 중이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와 그의 측근 49명을 폭사시켰다. 미국과 이스라엘군은 4월 7일까지 38일 동안 지속된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해군과 공군을 사실상 전멸시켰고 이란의 강력한 지상 군사력이던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상당 부분을 파괴했다. 이란의 미사일 제조 시설 역시 75% 이상 파괴됨으로써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제시했던 최소한의 목표, 즉 '이란은 더 이상 이웃 나라들,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을 위협하는 나라로 남아 있으면 않된다.'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공격 작전이 종료된 이후 미국과 이란은 휴전 협상에 돌입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휴전 협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어 버리겠다' 던 트럼프의 위협은 더욱 기막힌 전략인 이란 봉쇄로 나타났다. 4월 13일부터 시작된 이란 봉쇄는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파탄 난 이란에게 하루 약 5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다 주는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란은 석유를 수출할 수 없게 되었고 생산된 석유를 저장할 곳도 없어 바다에 쏟아 붓기도 했을 정도였다. 이란이 수출도 못하고 저장할 곳도 없는 상황에서 석유 생산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노후화된 석유채굴 시설 대부분은 생산을 중단할 경우 영원히 못쓰는 유정이 될 것이라는 처절한 현실 때문이었다.
결국 이란은 미국과의 평화 협정에 조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갔다. 이란이 저항할 때마다 미국과 이스라엘 군은 이란 정권의 고위급 인사들을 정밀 폭격을 통해 사살했다. 2개월 여의 난항이 있었지만 이란은 결국 미국에게 백기를 들었다. 6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에 의해 조인될 예정인 미국-이란 평화 협정은 일단 이란문제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감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현존 이란 정권의 지도자들을, 폭사한 하메네이 정권의 인물들 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권' 혹은 과거와는 '다른 종류의 정권'이라고 언급했다.
이란 문제가 협상 기조로 들어선 4월 중순 트럼프는 1년 이상 공석이었던 주한미국 대사를 임명했고 협상이 마무리된 6월 14일,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2018년 김정은과 함께 걸었던 사진을 게재했다. 트럼프가 행할 자유를 위한 다음번 투쟁 대상은 북한임이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