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사자' 행렬…외국인 매도에도 1주일간 28%↑
엔비디아·정책 모멘텀 작용…AI·쇼핑 에이전트 성장 기대
브로드컴發 AI 투심 위축 등 단기 변동성은 주의해야
네이버 주가가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이해진 창업자와의 회동, 네이버 대표 출신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다.
시장에서는 AI(인공지능) 사업 확대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미국발 AI 투자심리 위축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1주일(5월 27일~6월 5일) 동안 19만8800원에서 25만5500원으로 28.52%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0.83%)·코스닥(-11.53%)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2877개 종목 중 상위 16위 수준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980만주, 10조322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요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외국인은 대거 팔아치웠다. 개인은 이 기간 네이버 주식 387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9위를 기록했고 기관 역시 5002억원을 담아 3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8813억원을 순매도해 5번째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 네이버였다.
이는 최근 네이버에 대한 대내외 호재성 뉴스 플로우가 쏟아진 영향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네이버와 협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첫 번째였다. 실제 황 CEO는 지난 5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이른바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으며 1차 만찬 비용은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차로 인근 BBQ를 찾아 만찬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황 CEO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방문해 이해진 의장과 함께 치지직(CHZZK) 특별 라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두 총수가 네이버클라우드·엔비디아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의 실행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탄탄한 풀스택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 전략에 완벽히 부합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과 그리고 LG·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의 회동을 단순히 '로봇 테마' 또는 'AI 소프트웨어 테마'로만 해석하기보다 '한국 내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황 CEO의 방한은 특정 기업과의 단발성 미팅이라기보다 한국이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전략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를 확인하는 이벤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인 7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된 한 후보자는 창사 이래 첫 여성 CEO이자 국내 포털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재임 기간에는 검색·광고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커머스와 콘텐츠, 글로벌 서비스 등으로 확장하며 네이버의 성장 기반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대내외 이슈 외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과 스마트스토어·C2C(리커머스) 고성장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전체 회의를 열고 네이버 'AI 탭'에 대한 사전적정성 검토 결과를 심의·의결했다. 지난 4월 시범 출시된 AI 탭은 네이버의 새로운 기존 검색이 웹페이지 목록만 보여줬다면 AI 탭은 사용자의 과거 서비스 이용 내역, 성별, 연령대, 관심사 등의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 의도에 맞춘 답변을 만들어낸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성과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증명했다. AI 기반 고도화로 광고 효율이 증대되면서 성과형 광고 집행을 확대하려는 광고주 수가 크게 늘었고 스마트스토어의 총거래액(GMV) 성장세와 리커머스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전체적인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는 'AI 탭' 서비스를 초개인화 커머스 솔루션인 'AI 쇼핑 에이전트'와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탐색부터 구매까지 이탈없는 소비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며 "검색어의 핵심을 정교하게 요약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선 제공하는 'AI 브리핑' 서비스는 검색 생태계 내 구매 전환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엔진으로 자리 잡았고 차세대 광고 플랫폼인 'ADVoost'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하며 광고주 특화 타깃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는 글로벌 빅테크 경쟁사 대비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보안성이 강조된 국내 B2B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공공·금융·제조 맞춤형 AI 인프라 구축 솔루션 매출을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브로드컴발(發) AI 반도체 쇼크와 1560선을 터치한 원·달러 환율, 중동 정세 불안정성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의 급락 원인은 ▲5월 비농업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자극 ▲미국채 10년·30년물 금리 급등 ▲브로드컴 가이던스 부진으로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차입비용 증가 우려·AI 투자 사이크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한 영향"이라며 "오늘 코스피는 80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고 그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 과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