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찬희, 6일 5⅓이닝 2실점 역투
올해 새내기 중 가장 빛나는 투구
될성부른 나무같다. 떡잎부터 남다르다. 삼성 라이온즈의 18살 신인 투수 장찬희가 KBO프로야구 입단 동기들 중 단연 눈길을 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 잇따라 호투하며 삼성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장찬희는 6일 광주에서 선발 등판했다. 상대는 KIA 타이거즈.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3위에 머물렀다. 반면 KIA는 2연승을 거두며 삼성을 2경기 차로 쫓아온 4위. 전날 삼성이 KIA에 2대5로 완패한 터라 더 부담이 가는 승부였다.
게다가 선발 맞대결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양현종(37). 기량이 예전같진 않다 해도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은 투수다. 장찬희가 새내기인 반면 양현종은 프로 19년 차 투수. 장찬희와의 나이 차 역시 19살이나 났다. 패기와 관록의 대결이었다.
장찬희는 이날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기록과 달리 안정감에선 장찬희가 앞섰다. 4회말 첫 안타를 내줄 정도로 구위, 제구 모두 좋았다. 6회말 오선우에게 2점 홈런을 맞기 전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6일 경기에서도 잘 던졌다. 경기 후 장찬희는 "제구가 나쁘지 않아 초반에 경기가 좀 수월하게 흘러간 것 같다"며 "연패를 끊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포수 (강)민호 선배님이 하자고 하시는 대로 했더니 결과가 잘 나왔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6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이 장찬희에게 바란 건 5이닝. 장찬희가 그 정도만 버텨준다면 불펜과 공격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18살 고졸 신인에겐 쉽지 않은 목표. 이미 지난달 장찬희의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그런 그림을 그렸다.
5월 8일 장찬희는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 상대는 NC 다이노스.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침착함.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표정 변화도 없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범타를 이끌어냈다. 18살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장찬희는 기대에 부응했다. 6일 경기 후 박 감독은 "신인답지 않게 침착한 투구를 보여줬다"며 "비록 2실점했지만 볼넷 없이 안정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3대2로 역전승했다.
15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70. 7일 현재 장찬희의 성적이다. 등판 경기 수가 많은 건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어서다. 불펜으로 나설 때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피프(long relief)'. 선발 로테이션이 비는 경우에는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빛난 '신성'은 아니었다. 장찬희는 3라운드 9순위(전체 2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3라운드에서 10개 구단이 지명한 선수 30명 중 투수는 모두 18명. 장찬희는 이 가운데 가장 마지막인 18번째로 지명됐다.
하지만 프로 입단 동기 중 단연 돋보인다.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가 지명한 투수 박준현의 성적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3.68 정도. 나머지 16명은 장찬희와 비교 불가다. 이 가운데 9명은 아직 1군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더 밝게 빛날 '신성'이 장찬희다.
광주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