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휴전 이행 합의…미·이란 협상도 물꼬 트나

입력 2026-06-04 17:24:09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美 중재로 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 철수 조건 휴전 이행 합의
리타니강 이남 레바논군 통제 추진…22일 주간 후속 회담
트럼프 "이란 협상 잘 진행"…호르무즈 개방 MOU 체결 주목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이스라엘·레바논 대표단 회담에서 (왼쪽부터)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대니얼 홀러 미 국무부 비서실장, 미셸 이사 주레바논 미국 대사, 나다 하마데 주미 레바논 대사가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양국은 미국 주도의 이번 회담에서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 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이스라엘·레바논 대표단 회담에서 (왼쪽부터)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대니얼 홀러 미 국무부 비서실장, 미셸 이사 주레바논 미국 대사, 나다 하마데 주미 레바논 대사가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양국은 미국 주도의 이번 회담에서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 AFP 연합뉴스

지난 4월 휴전 이후에도 무력 충돌을 지속해 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에 휴전 협상도 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미-이란 휴전 협상 타결을 막는 장애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휴전 막는 갈등 일단락?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의 중재 하에 열린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휴전 이행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의 완전한 공격 중단과 모든 헤즈볼라 대원의 철수를 전제로 한다.

양측은 또 레바논 정부군이 통제하는 시범 안보구역을 조성해, 헤즈볼라의 개입을 막고 해당 영토에 통제권을 행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이스라엘·레바논 3국은 공동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포괄적인 평화·안보 협정을 향한 진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미래 관계가 두 주권 정부에 의해 결정돼야 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그 어떤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가 레바논의 미래를 볼모로 잡으려는 시도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측은 포괄적 합의를 위해 22일 이후 정치·안보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핵심 당사자인 헤즈볼라는 회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고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그동안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력 분쟁에 개입해온 이란을 향한 간접 경고로도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문제는 헤즈볼라"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란이 헤즈볼라를 지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것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영향을 주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예산결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예산결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협상 곧 결론 맺나? 관측 엇갈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최대 변수로 거론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충돌이 일단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협상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들에게 이란이 쿠웨이트를 공격하는 상황에도 "협상 자체는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르면 주말에 협상이 체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한 이란의 쿠웨이트 공격은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곳의 휴전은 세계 다른 지역의 휴전과 다르다"며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할 경우 휴전을 끝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 확대에는 선을 긋는 대신 작은 충돌을 감내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도 고려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 중 핵무기 개발은 물론 구매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문제와 관련해선 아주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측은 고농축 우라늄 반출 또는 폐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실제 합의문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을 위한 MOU 서명이 이뤄지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