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무투표 당선…경북 광역의원 선거의 이례적 풍경
내 선거 대신 '같은 당' 총력 지원에 올인
개표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현장은 이미 다음 국면
경북 정치권은 이번 선거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전체 광역의원 선거구 56곳 중 절반에 가까운 23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무투표 당선되면서, '투표지에 이름은 없지만 선거는 더 바빴던' 광역의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경북도의원 수는 64명으로 지난 2022년 지방선거보다 4석이 늘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8명을 제외하면, 지역구 56명 중 23명이 무투표 당선된 셈이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북이 제1의 텃밭이라는 정치 지형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오르기 전 이미 당선이 확정됐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본인 선거' 대신 '동료 선거'에 올인했다. 도지사, 시장·군수 후보 지원 유세는 물론, 같은 당 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챙기며 경북 전역을 누볐다.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당선이 확정된 만큼 분위기는 독특했다. 무대 위에서는 연설을 하고, 무대 아래에서는 손을 흔들고, 때로는 시장 골목을 뛰며 확성기를 잡는 모습도 이어졌다. 사실상 '경북형 총동원 선거'라는 말이 나올 만했다.
이번에 무투표로 당선된 광역의원은 포항 연규식·김희수·서재원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고, 경주는 배진석·최덕규·최병준·이동협·박승직 당선인 등 출마자 전원이 무혈입성했다. 김천 최병근·이우청, 영천 이춘우·윤승오, 문경 김창기, 청도 이종평, 고령 노성환, 성주 도희재, 칠곡 정한석·박순범, 의성 김수문, 청송 신효광, 울진 김재준, 안동 김대진, 울릉 정윤태 당선인 등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당선됐는데도 유세차에 계속 올라야 한다"는 농담 섞인 푸념도 나왔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광역의원이 빠지면 전체 판이 흔들린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사실상 전원 동원 체제가 유지됐다.
개표 동안 무투표 당선인들은 마음껏 여유를 누렸다. 초조하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후보들과 달리 일부 당선자들은 "이제는 두 다리 좀 펴겠다"며 느긋하게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신효광 당선인(청송군)은 "국민의힘 소속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어 민심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며 "승패를 떠나 모두 고생하셨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