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로 쏠렸나…'자금유출' 침울한 코스닥

입력 2026-06-03 19:25:23 수정 2026-06-03 20: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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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109% 오르는 동안 코스닥 수익률 11% 그쳐
정책자금 유입 기대감에도 투자자들은 '묻지마 코스피'
코스닥 주요 ETF서 자금 썰물…한달여간 순자산 20% 넘게 줄어
"코스피 소외 극에 달해…하반기엔 상대강도 회복 시그널 있다"

올해 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코스닥은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 현상과 정책 효과 미비로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며 소외되는 양상이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올해 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코스닥은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 현상과 정책 효과 미비로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며 소외되는 양상이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코스피가 거센 질주를 이어가며 9,000선 턱밑까지 온데 비해 코스닥은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한 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왔던 정책 호재도 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까닭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4.00포인트(2.29%) 내린 1,026.0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3.84%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1,009.75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지난 3월 4일 장중 한때 946.54까지 추락했던 사례를 빼면 올해 1월 26일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탈환한 이후 장중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첨단 전략 산업과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하도록 설계된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출시직후 완판된데 힘입어 '반짝 급등'을 보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불과 며칠만에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코스닥은 올해 4월 27일 장중 1,229.42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한달 넘게 약세 흐름을 보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키맞추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과 달리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졌다.

코스닥 올해 상승률은 10.87%로, 주요국 중 압도적 1위인 코스피의 같은 기간 상승률(108.85%)의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5월에는 코스피가 26.68% 오르는 동안 11.92%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선 코스닥 시장의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등 3개 주요 코스닥 ETF의 순자산은 4월 말 기준 도합 13조1천245억원에서 현재는 10조122억원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특히 최근 한 주 사이 감소폭이 1조4천204억원으로 전체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처음으로 상장돼 증시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면서 코스닥 자금유출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코스닥 시장에도 다시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고,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6.9%인 10조4천억원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 참여가 늘면서 주체 다각화가 진행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