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호소' 김부겸 vs '경제 강조' 추경호…대구시장 선거 막판 총력전

입력 2026-06-03 06: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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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번화가 '동성로'서 맞대결…100m 거리·1시간30분 시차 두고 경쟁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와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각각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와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각각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장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저녁 대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를 벌였다.

두 후보가 동성로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역시 도심 최대 번화가를 무대로 각각 지지층 결집에 나섰으며, 약 100m 거리를 두고 1시간 30분 정도의 시차를 두며 경쟁적으로 유세를 진행했다.

김부겸 후보는 옛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 설치된 유세 차량에 올라 시민들을 만났다. 현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김부겸'을 연호했고, 김 후보는 양손을 높이 들어 화답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몸이 부서지더라도 대구를 한 번 확 바꾸고 싶다"며 "30년 동안 대구 경제를 망쳐놓은 분들 이번에 심판하지 않으시면 대구는 언제 살길을 찾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죄송하다. 대구가 이렇게 어려워지고 시들어 가는 줄 몰랐다"며 "여러분 곁에 있지 못했다는 것 사죄드린다"고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또한 "아직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대구의 미래만 생각해달라"며 "우리 아들, 딸들이 여기서 살 수 있고 인생을 설계하도록 단단히 마음을 잡숴달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내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김부겸을 쓰면 민주당의 강경한 목소리 제일 잘 제동 걸 수 있다"며 "또 건강한 보수가 다시 태어날 거고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 말미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주 불러주었다는 '전선야곡'을 직접 부른 뒤 눈시울을 붉혔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 와보니 아버님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 도와주십시오.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군 출신인 그의 아버지는 생전 김 후보가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군복 차림으로 선거 운동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 후보는 대구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공식 연설을 마무리했고, 중구 종로와 교동, 동성로 로데오거리 등을 돌며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한편 추경호 후보는 CGV 대구한일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지지자들은 '추경호'를 외치고 검지와 중지를 들어 보이며 '기호 2번'을 강조했다.

유세 현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비롯해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후보,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주호영 의원, 김상훈 의원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연설을 통해 "내일은 무너진 대구 경제를 살리는 날"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지키자"며 추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현재 대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경제 문제를 꼽았다. 그는 "경제는 경제를 잘 아는 경제 부총리를 지낸 제가 답"이라며 "경제는 대한민국이 검증한 경제 전문가인 제가 파란당 후보보다 월등히 낫다. 이건 게임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반드시 견제해야 한다"며 "우리가 대구에서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흔들리는 법치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구의 자존심을 보여주자"며 "한 표가 부족하다. 내일 반드시 투표장 가셔서 한 분도 빠짐없이 권리 행사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압승을 만들어 주셔서 그 힘으로 제가 지금까지 평생 공직을 하고 정치를 해온 경험을 살려 대구시가 다시 한번 재도약하는 데 제 온몸을 불사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추 후보의 배우자 김희경 씨도 참석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과정에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 후보는 공식 유세를 마친 뒤 중구 종로와 교동 일대를 순회했으며, 이후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역 대합실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막판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