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말고 우리도 잘나간다"…자동차株, AI 훈풍 타고 '훨훨'

입력 2026-06-02 12: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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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자동차 지수, 1주일간 8%대 강세…산업지수 상위권
친환경차 수출 성장세 지속·휴머노이드 기대감 확산 영향
"다음은 휴머노이드"…車 산업, 피지컬 AI 수혜 기대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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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가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더해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면서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미래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최근 1주일(5월 22일~6월 1일) 동안 8.14%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12.45%) 지수 수익률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코스닥(-5.06%)보단 높은 수치다. 거래소가 산출하는 36개 산업지수 중 13위로 'KRX SK하이닉스(21.80%)·삼성전자(16.53%)', 'KTOP 30(15.45%)' 등 개별·대형주 지수를 제외하면 상위권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지수를 구성하는 2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인 10개 종목은 상승한 반면 나머지 10개 종목은 하락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12.61%) ▲현대모비스(13.5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1.17%)가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명신산업(-13.88%) ▲SNT모티브(-10.88%) ▲성우하이텍(-10.08%)은 반대로 10% 넘게 빠졌다.

특히 주요 투자 주체 모두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엔 ▲현대모비스(9989억원) ▲현대차(2507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기관도 ▲현대모비스(5164억원) ▲현대차(3866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의 경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각각 1조5974억원, 6675억원어치씩 팔아치웠지만, 기아(83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303억원) 등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자동차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자동차소부장Fn'은 40.04% 급등해 전체 1114개 종목 중 상위 4위를 기록했고 ▲SOL 자동차TOP3플러스(28.67%)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24.26%)'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전기&수소차(23.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EV)·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전환 흐름이 가속화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산업통상부의 '2026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5만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9만1000대 수준으로 전체 내수 판매의 약 60%를 차지했다.

자동차 수출은 금액 기준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61억7000만달러,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0.8% 줄어든 24만500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동차 수출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친환경차는 금액 기준 2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증가했으며 수출 대수도 9만508대로 22.8% 늘어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피지컬 AI(Physical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규모 제조설비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생산 자동화 기술과 부품 공급망, 모빌리티 제어 기술 등을 기반으로 로봇 산업 진출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도 자동차 업종이 단순 완성차 산업을 넘어 피지컬 AI(Physical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핵심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내 로봇 데이터 학습센터(RMAC) 가동과 생산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자동차 업종 주가는 로봇 모멘텀을 얼마나 추가적으로 반영할 것인가가 핵심"이라며 "하반기에는 로봇·자율주행 모멘텀이 점증하면서 기업가치에 추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자동차주 상승세가 단기간에 가팔랐던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제한된 성장성 ▲고유가 지속에 따른 원가 부담 ▲금리 인상 불확실성 ▲미국 관세 부담을 감안하면 본업에 따른 밸류에이션 변동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모멘텀에 기인한 국내 자동차 업종의 급등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단기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계가 필요하다"며 "상용화 시기와 생산 규모, 수익성 확보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