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출신 권도엽 전 장관, 공직 30년 기록 담은 자서전 출간

입력 2026-06-01 17:33:00 수정 2026-06-01 17: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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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라는 배 위에서' 발간…국토개발·주택정책 경험과 국가 미래 비전 담아
부동산 정책·국가 인프라·행정 철학 등 공직 경험 집대성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1일 30여 년간의 공직 경험과 국가 발전에 대한 철학을 담은 자서전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1일 30여 년간의 공직 경험과 국가 발전에 대한 철학을 담은 자서전 '국가라는 배 위에서'를 출간했다. 2026.6.1. ㈜예스플랜 제공

경북 의성 출신인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지금의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여 년 공직 경험과 국가 발전 구상을 담은 자서전 '국가라는 배 위에서'를 출간했다.

책은 가난한 농촌 소년에서 국토부 장관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여정과 대한민국 국토개발, 주택정책, 국가 인프라 구축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기록한 회고록이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저자의 제언도 담았다.

책은 권 전 장관의 유년 시절과 폐결핵 투병 경험으로 시작한다. 그는 가난과 질병을 극복한 과정이 공직자로서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권 전 장관은 경북 달성군(지금의 대구 달성군) 수습사무관을 시작으로 건설부와 건설교통부를 거치며 국토·주택 정책 분야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다. 주택정책과장과 주택국장, 차관보 등을 역임하며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 수립 과정에도 참여했다.

특히 책에서는 당시 부동산 시장 과열 국면에서 세금과 규제 중심 정책보다 안정적인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견지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주택 공급 부족이 장기적인 집값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하며 공급 중심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직 인사와 조직 운영에 대한 철학도 담겼다. 성수대교 붕괴와 삼풍백화점 붕괴, IMF 외환위기 등 국가적 위기를 경험하며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인사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총무과장 재직 당시 다면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조직 혁신을 추진한 과정도 소개했다.

2007년 한국도로공사 사장 재임 시절 태안 기름유출 사고 복구 지원에 나선 일화도 수록됐다. 그는 창립기념행사 대신 임직원들과 함께 태안 방제 현장에 참여한 경험을 통해 현장 행정과 조직 내 신뢰의 가치를 강조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토해양부 장관을 지낸 권 전 장관은 4대강 사업 마무리와 경인아라뱃길 개통,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등 주요 국책사업 추진 과정도 책에 담았다. 책 후반부에는 인공지능(AI) 시대와 저출산, 지방소멸, 산업구조 재편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과제를 진단하고 국가 차원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권 전 장관은 "국가는 신뢰 위에 세워지고 인프라는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국가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출신인 권 전 장관은 대구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 토목공학과와 행정대학원을 거쳤다. 이후 경원대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매일신문 DB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매일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