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인재, 13명째 사망…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화약고가 따로 없다

입력 2026-06-01 20:15:46 수정 2026-06-01 20: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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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공실 세척 작업 도중 사고…20대 계약직 등 직원 5명 숨져
생존 2명, 과거 2차례 악몽 재현…김승연 회장 "예우·수습에 최선"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국가 보호시설로, 과거에도 두 차례 폭발사고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지며 허술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로 인한 화재로 지상 1층 544㎡ 면적의 건물 1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이 사고로 근무 중이던 관계자 5명이 사망했고, 1명은 전신화상으로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1명은 경상을 입었다. 폭발은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화약 관련 세척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유성소방서·유성구보건소 합동 브리핑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생산팀 소속 근로자로 7명 중 2명은 계약직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20대(계약직), 2명은 50대, 1명은 30대로 파악됐다. 사망자 5명 모두 폭발한 작업장 내에서 발견됐으며, 시신 훼손 상태가 극심해 경찰은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감식을 의뢰해둔 상태다.

부상자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전신화상을 입은 중상자는 입원 치료 중이며, 경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1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인력 10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50분만에 초진했고, 오후 1시 7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오후 1시 8분 이후로 소방 대응 1단계는 해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관계자들로부터 건물 도면 등을 확보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은 과거에도 폭발 사고가 두 차례 있었던 곳이다. 2018년 5월 폭발 사고가 나면서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심한 화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월에도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안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폭발 사고 이후 한화그룹 측은 입장문을 내고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게 최선의 예우를 하고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 등 피해 수습을 정성을 다해 신속하게 실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