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70대 박사,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려

입력 2026-05-29 1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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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국산 콩 연구와 가공 사업…전문성 인정받으면서 대통령 표창, 노벨생리의학상 후보 추천되기도

60대 후반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함정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60대 후반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함정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60대 후반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5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8월 20일 전북대병원에서 함정희(71) 씨가 간과 신장 양측, 안구 양측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29일 밝혔다. 함 씨는 뼈와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나눴다. 조직 기증은 환자 100여명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증원에 따르면 같은 달 14일 함 씨는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다.

함 씨는 생전 장기기증에 대한 뜻을 밝혔다고 한다. 가족들은 평소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정했다.

함 씨는 평생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는 삶을 보냈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보건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전에는 약 30년 동안 국산 콩 연구와 가공 사업을 이어갔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농업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이후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함 씨의 아들 박승우 씨는 "삶의 모든 순간이 일뿐이었던 어머니가 이제라도 온전한 휴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해 주신 함정희 님과 그 뜻을 아름답게 이어주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생명나눔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