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휘부, 전선 자신감 잇달아 표출
장거리 드론·전선 장악력 강화…협상 주도권 요소
미사일 위협 강력…노동력 줄고, 강제 징집 논란
대통령 주변 부패 수사 잇달아…국민 단합 흔들
우크라이나 수뇌부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반격하고 있다며, 전선 주도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쟁을 거치며 러시아군과 군수 산업을 압박할 만큼 전투 능력은 고도화됐지만, 부패와 인구 감소, 경제력 고갈 등 내부 병폐도 커지고 있다. 전장에서의 저항력과 사회 내부의 균열이 동시에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장 우위 달성 주장
27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주말 러시아의 대공습 직후 미 의회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방공 전력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전장에서 마지막 주요 우위"라며, 방공 전력을 강화하면 "러시아 측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핵심 전선으로 꼽히는 도네츠크 지역을 방위하는 안드리 빌레츠키 제3군단 사령관은 로이터통신에 "향후 6개월여가 분기점"이라고 했다. 6개월 이상 방어에 성공할 경우 러시아의 추가 진격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매달 평균 약 3만5천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병력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장거리 드론 작전을 발전시켜 내륙 1천km 이상 떨어진 곳의 석유 시설과 핵심 군수공장을 타격하는 데도 성공하고 있다. 러시아 탄도미사일용 마이크로칩을 생산하는 '크렘니 엘' 공장을 타격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거나 일부 감산에 들어간 러시아 정유 시설의 생산 능력은 연간 8천300만t으로, 러시아 전체 정유 능력의 25% 수준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 능력과 살상 기술을 고도화하며 러시아군과 군수·에너지 산업 기반을 압박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이런 우크라이나의 저항력과 회복력에 주목하면서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EU는 우크라이나에 2026~2027년 긴급 예산과 방위산업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총 900억유로, 약 158조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 측근 부패 잇달아 적발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력의 성장과 대비되게, 장기전으로 인한 위협 요인도 뚜렷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올겨울 키이우는 한때 전면 정전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또한 국내 노동력도 전쟁 전 1천700만명에서 약 1천200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국가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는 등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 경제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병력 부족으로 인한 강제 징집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전선에 투입되는 것을 피하고자 최소 30만명의 남성이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은둔자처럼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부분이 경제·사회 활동에서 제외된 채 살아가는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주변의 부패 사건도 국민의 단합을 흔들고 있다. 지난 14일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안드리 예르마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주택 개발 사업을 통해 약 1천50만 달러를 세탁한 혐의로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예르마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대통령의 전 사업 파트너인 티무르 민디치 등이 연루된 리베이트 사건도 수사 중이다. 우크라이나 정치권에서는 전쟁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과도한 권력 집중이 부패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버텨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전시 부패와 군사주의가 팽배한 사회가 러시아와 무엇이 다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