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즌·삼현, 50㎚ 필터로 방산·휴머노이드 시장 공략
반도체 등 첨단제조 분야 차세대 소재 기업 뉴라이즌이 방산·로봇·휴머노이드 제조 공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뉴라이즌은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과 정밀부품 클린룸용 필터 공급을 개시한다. 공급 대상은 방산,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는 관절 액추에이터 핵심 부품 생산 라인이다.
이번 계약은 반도체에 국한됐던 초정밀 클린룸 기술이 방산과 로봇 제조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무인 방산 체계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조 공정 역시 '반도체급 청정도'를 요구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맞닿아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방산·항공우주·정밀 로봇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존 기계가공 중심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미세 입자까지 통제하는 '환경 중심 제조'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 무기체계 등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는 부품 단위 정밀도가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면서, 반도체 공정에서 적용되던 클린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는 제품 기술뿐 아니라 생산 환경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현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3-in-1 스마트 액추에이터'는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통합한 핵심 구동 모듈로, 자동차 전장뿐 아니라 무인 방산 시스템과 로봇 관절 구동에 사용된다.
이 같은 초정밀 부품은 미세 입자 하나에도 성능이 좌우되는 만큼, 클린룸 환경 관리가 품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실제 방산 광학 부품이나 정밀 구동계 생산 공정에서는 국제 기준 ISO Class 5~7 수준의 청정도 유지가 요구된다.
정밀 제조 업계 관계자는 "미세 파티클이 베어링 수명이나 회전 정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클린룸 관리 수준이 곧 제품 신뢰성과 직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황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클린룸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방산·로봇 등 다른 제조 분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경우 클린룸 구축 비용과 운영 부담으로 인해 환경 관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산업 전문가는 "국내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단순 생산 능력을 넘어 정밀 환경 제어 기술까지 포함한 '고도화된 제조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뉴라이즌이 공급하는 필터는 자체 개발한 정전-나노 융합 필터 소재 'Durafiltex'를 적용한 제품이다.
50나노미터(㎚)급 미세 입자까지 포집할 수 있는 기술로 반도체 공정에서 이미 성능을 검증받았다.
현장 적용 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필터는 기존 제품보다 압력 저항이 낮아 공조 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교체 주기도 최대 4배까지 늘려 유지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클린룸 기술이 반도체를 넘어 방산·로봇·정밀기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로봇·방산 분야에서 공급망 경쟁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고정밀 제조 인프라 확보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욱 뉴라이즌 대표는 "반도체 공정에서 검증된 기술이 방산과 로봇 제조로 확장된 사례"라며 "정밀부품 전용 클린룸 필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현 관계자도 "휴머노이드 로봇과 무인 방산 등 '피지컬 AI' 시대에는 부품 단위 품질 완성도가 핵심"이라며 "반도체 수준의 환경 제어 기술이 제품 신뢰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