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 전면 허용한 '인핸스드 게임', 저조한 기록
남자 자유형 50m에서만 '비공인' 세계 신기록 나와
"약을 더 먹든지, 차라리 훈련을 더 열심히 하든지 해라."
금지약물을 비롯한 각종 도핑 기술을 모두 허용한 스포츠 대회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에서 약물을 투약하지 않은 선수들이 도핑 선수들을 꺾었다. 세계신기록 작성도 한 개에 불과했다.
인핸스드 게임은 '과학의 힘을 빌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명목으로 기획된 대회다.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인 '팰런티어'의 창업자 피터 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억만장자와 유력 인사들이 후원자로 나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 기존 스포츠계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경기력 향상 약물을 자유롭게 투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약물을 투약하지 않은 선수들이 도핑 선수를 꺾는 경우가 속출했다.
전 육상 100m 세계 챔피언 프레드 커리(미국)는 약물 없이 100m 달리기에 출전, 9초97로 우승했다. 헌터 암스트롱(미국) 역시 도핑을 한 경쟁자 2명을 제치고 남자 배영 50m에서 24초21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신기록 풍년을 기대했음에도 실제 기록 경신은 수영 남자 자유형 50m 단 한 종목 뿐이었다. 기록의 주인공은 크리스티안 골로메에프(그리스)로 20초81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결과를 지켜본 사람들은 약물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할지라도 결국 기본적인 훈련의 결과를 이길 수 없음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00m 달리기 우승자 커리는 "그들은 훈련을 더 열심히 하거나 약을 좀 더 먹어야 할 것 같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국내 네티즌들도 "노력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잊고 약물로 노력을 메꾸려는 사람들이 노력에 이길 리 없음을 증명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