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쓰고 우주로 풍덩… 경북교육청, 농어촌 영유아 '미래 놀이터' 운영

입력 2026-05-25 12: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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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어린이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VR·AR 팝업놀이터
AI·로봇·경제교육까지… 농어촌 아이들 미래교육 격차 해소 기대

경북지역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VR기기를 착용하고 눈 앞에 비눗방울이 날아다니는 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지역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VR기기를 착용하고 눈 앞에 비눗방울이 날아다니는 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우와! 풍선이 날아간다."

아이들은 검은 VR 기기를 쓴 채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교실 바닥에는 알록달록한 풍선과 숫자 그림이 쏟아졌고 아이들은 웃음소리를 터뜨리며 화면 속 세상을 뛰어다녔다. 첨단 디지털 기술이 낯설었던 농어촌 아이들의 교실이 어느새 작은 미래 놀이터로 변했다.

경북교육청이 농어촌과 취약지역 영유아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음 달 15일부터 '2026 디지털 팡팡! 미래를 만나는 VR·AR 팝업놀이터'를 본격 운영한다. 단순 체험행사를 넘어 지역 여건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이 미래교육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첨단 교육 인프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읍·면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영유아들에게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대상은 도내 만 1~5세 영유아들이다.

경북교육청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공개입찰을 진행해 전문 업체들의 제안서를 접수했다. 20일에는 평가위원회를 열어 기술력과 영유아 교육 경험 등을 종합 심사했고, 이달 말까지 운영 용역 계약을 체결한 뒤 현장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팝업놀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찾아가는 미래교실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먼 도시 체험관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유치원 강당과 교실, 놀이공간이 그대로 디지털 체험관으로 바뀐다.

아이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풍선을 터뜨리고 동물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과 감각 놀이를 경험하게 된다. 일부 공간에서는 바닥과 벽면 전체에 영상이 투사돼 마치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경북교육청은 영유아 안전 문제에도 공을 들였다. 무거운 HMD(머리 착용 디스플레이) 장비 착용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을 고려해 '3면 맵핑(Mapping)' 기술과 이동형 스크린 방식을 도입해 별도 장비 없이도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경북지역 한 유치원에서 학생들이 스크린과 증강현실 맵핑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지역 한 유치원에서 학생들이 스크린과 증강현실 맵핑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현장에는 전문 관리 연구원도 배치된다. 중앙제어시스템 기반 통합 관리 방식으로 안전사고 예방과 콘텐츠 품질 관리까지 함께 추진한다.

교육 현장 반응도 기대감이 크다. 농어촌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디지털 체험 시설이 부족한 데다 학부모들도 별도 체험 기회를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영유아 대상 미래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찾아가는 도토리 저축 교실'은 경북지역경제교육센터와 연계해 연간 400회 운영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소비와 저축 개념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말부터는 '미래에서 온(溫) 아이(AI), 로봇 놀이 페스티벌'도 추진한다. AI와 로봇을 활용한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영유아 눈높이에 맞춘 미래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이 같은 사업이 단순 체험을 넘어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아이들만 누렸던 첨단 교육 경험을 농어촌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윤화 경북교육청 교육국장은 "아이들이 지역과 환경에 관계없이 행복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사각지대 없는 경북형 영유아 미래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