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슈퍼사이클, 대구 소부장 기업 실적도 밀어올려

입력 2026-05-25 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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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대구 5공장 조감도. 이수페타시스 제공
이수페타시스 대구 5공장 조감도. 이수페타시스 제공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촉발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으로 대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와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가 지역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이수페타시스는 AI 서버용 초고다층 PCB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4.8% 늘어난 3천403억원, 41.0% 증가한 6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3.9%, 18.9%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AI 서버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 내 신규 공장을 건립하며 생산능력(CAPA)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성장세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AI 서버 및 네트워크 투자 확대 흐름이 지속되면서 고다층 PCB 수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수페타시스의 중장기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에는 동박적층판(CCL) 등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으나, 분기별 수익성은 연중 내내 우상향할 것"이라며 "회사가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 규모를 재차 상향 조정한 점도 향후 외형 성장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요소"라고 했다.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 전문기업 에스앤에스텍 역시 AI 반도체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6% 증가했다.

특히 AI 반도체와 HBM 확대 과정에서 극자외선(EUV) 공정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회사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용인 EUV센터와 신규 양산라인 투자를 확대하며 차세대 공정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기술의 자립을 이끌며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호황과 달리 이번 슈퍼사이클은 AI 인프라 투자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격이 강하다"며 "AI 서버·HBM·EUV 공정 확대의 낙수효과가 지역 소부장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