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한국 호칭 변경에 따른 오해로 보여
'거친 축구' 언급에도 불만 토로
국제대회 결승전을 앞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감독 리유일이 기자회견 중 취재진의 '한일전' '거친 경기' 등의 표현을 두고 민감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리 감독은 22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 사전 기자회견 중 "한일전이 뭐야?"라고 되물었다.
이는 한 취재진이 "한일전 못지않게 (내고향과 도쿄 베르디의) 결승전도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나온 발언이었다.
리 감독은 "'한일전 못지않게'라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재차 물은 뒤, 통역관에게 "한일전이 뭡네까?"라고 질문했다.
이는 몇년 전 북한이 한국을 부르는 용어를 변경한 것에서 빚어진 혼란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재규정한 이후 '남조선'이라는 기존 용어 대신 '한국' 혹은 '대한민국'으로 칭해왔다.
이에 리 감독은 한일전을 '한국 대 일본'이라는 통상적인 의미 대신, 내고향 대 도쿄 베르디의 결승전을 가리킨다고 오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진이 곧바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처럼 내고향과 도쿄 베르디의 경기도 거칠 것 같다는 의미"라고 설명하자, 리 감독은 '거친 축구'라는 표현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준결승을 앞두고도 상대팀이 거칠다고 표현했는데 도대체 그 의미를 모르겠다"면서 "축구는 항상 경기 규정과 심판이 있다. 그 안에서 반칙이 되고, 경고를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거친 경기라는 표현이 적절히 강한 경기인지, 강도가 센 경기인지 모르겠다"며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표현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리 감독은 "우리 팀은 준결승전과 같이 결승에서도 경기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리 감독이 북한의 격정적인 표현과 억양을 섞으며 취재진 질문에 반박하자,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기자회견을 마저 진행한 리 감독은 최근 북한 여자축구의 성장 배경에 대해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해 선수 육성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더 강한 팀으로 발전하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라고 답했다.
한편 내고향은 지난 20일 AWCL 준결승에서 수원FC위민을 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오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