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 본지 인터뷰
"8년간 해왔던 다양한 정책 제대로 틀 만들어 완성"
"교육 인프라 사전에 잘 준비해야 행정통합 시너지"
"대구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교육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는 20일 대구 서구의 선구사무소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형 바칼로레아(KB)' 시대를 열고 대구를 '글로벌 교육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강 후보는 "1기가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심는 시기였다면 2기는 IB를 타시도에 확산하면서 질적 고도화를 이뤘다"며 "3기는 IB의 대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구의 모든 학교에 뿌리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토론·발표식 수업과 논술·서술·구술 평가 중심으로 운영된다. 강 교육감은 8년 전 전국 최초로 공교육에 IB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는 IB를 KB로 승화시키기 위해 2년 전부터 대구 교육과정 각론을 개발하고 가이드북을 만드는 등 충실한 준비를 해왔기에 3기 임기 동안 KB 체계를 교육 현장에 정착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다음은 강 후보와의 일문일답.
-대구에서 3선 교육감은 처음이다. 3선 도전의 계기는.
▶교육의 연속성인 측면에서 8년간 해왔던 많은 일들을 제대로 틀을 만들어 다음 대로 넘겨주기 위한 '완성'의 의미가 크다. 1기부터 시작했던 IB 프로그램, 직업계고 구조 변화, 특수교육 강화 등의 정책들이 모두 완성됐다고 보기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한국형 바칼로레아(KB)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가 이전부터 학생 자기 주도형 학습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적용이 잘 안됐었다. IB는 개념 기반 학습부터 발표, 토론, 프로젝트 기반 활동까지 학습 주도형 수업이 가장 잘 되는 플랫폼이다. 교사 또한 주도성을 살려 수업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교사 모두가 주도적인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IB가 가진 여러 학습적 장점을 한국형으로 전환한 게 KB라고 보면 된다. 대구의 IB 학교가 약 30%인데, IB를 하지 않는 학교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KB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무산됐다. 향후 교육 분야 로드맵은.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연기된 시간을 잘 활용해서 좀 더 정교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된다. 통합으로 기업 유치가 되고 경제적 효과가 나더라도 주변의 교육 인프라가 미흡하면 인구 유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대구경북의 교육 시스템 차이가 꽤 있다. 향후 경북과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통합 이후의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 인프라를 사전에 잘 준비해야 통합의 시너지도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학생 경쟁력을 키울 방안은.
▶AI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인간도 함께 진화해야 AI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는 AI 활용 능력을 강화하고 학생의 사고력을 향상하는 등 투 트랙 방식으로 갈 방침이다. 특히 무엇은 인간이 해야 되고, 무엇은 AI에게 맡겨도 되는지 판단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사고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 같은 능력은 독서와 토론, 발표 등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가능하다. 이는 KB를 고안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교권 추락이 심각하다. 가장 시급한 대책은 뭔가.
▶교권 침해가 심화되며 교사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어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 교권 침해 발생 시 학교와 교육적 차원의 대응은 당연히 할 일이다. 다만 가치적 측면에서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존중, 사랑이라는 예전의 고유한 가치들이 살아나야 한다고 본다. 이건 교육감만이 해서 될 일은 아니고 우리 사회 전체가 학교, 교사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3선이 된다면 이루고 싶은 교육적 소명은.
가정에서 아이를 낳아 학교에 보낼 때 교육을 통해 아이가 잘 크기를 바라고, 어느 학교를 보내든 좋은 교육을 균질하게 받을 수 있도록 대구 전체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게 교육감의 자리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다. 또 대구가 지금은 '교육수도'라고 인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는데 더 나아가 학생들이 대구에서 세계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글로벌 교육수도'를 완성하고 싶다.
강은희 후보는 ▷1964년 대구 출생 ▷경북대 사범대 물리교육과 졸업 ▷제19대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제10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제10·11대 대구시교육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