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스팟] '반유대주의' 표출 공간 된 영국 런던 골더스그린

입력 2026-05-20 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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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28만 명 살고 있는 핵심 거주지
거울효과처럼 유대인의 반이슬람 폭력도 빈발
모스크 아잔 확성기 사용 규제 법제화 논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부 골더스그린 지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이후 출입 통제구역 밖에서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이 사건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부 골더스그린 지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이후 출입 통제구역 밖에서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이 사건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영국 런던 북부에 있는 골더스그린이 '반유대주의' 테러로 얼룩지고 있다. 약 28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는 핵심 거주지인 탓에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오전 골더스그린에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20대 유대인 남성이 신원 불상의 남성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피해를 입은 남성은 경찰에 "가해자들은 아랍어를 쓰는 듯했고 '너 유대인이지'라며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히브리어 대화나 키파(유대인들이 쓰는 모자) 착용을 유대인 판별 잣대로 삼은 것이었다.

유대인과 관련된 일체의 동산, 부동산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5일 골더스그린의 핀칠리 시너고그(Synagogue)도 테러 대상이 됐다. 유대인 커뮤니티의 상징과도 같은 유대교 회당에도 위해를 가한 것이다. 유대인 자원봉사 응급단체의 구급차도 지난달 24일 방화로 전소됐다. 2월 28일 개시된 이란전쟁 이후부터 반유대주의 폭력 양상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 북부 골더스그린 지역의 한 거리에서 경찰이 흉기를 든 남성을 향해 테이저건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바디캠에 찍혔다. 소말리아계 영국인인 이 40대 남성은 유대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됐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 북부 골더스그린 지역의 한 거리에서 경찰이 흉기를 든 남성을 향해 테이저건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바디캠에 찍혔다. 소말리아계 영국인인 이 40대 남성은 유대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됐다. AFP 연합뉴스

문제는 거울효과처럼 유대인들의 반이슬람 폭력 강도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겨냥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른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5월 15일)'에는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차량과 모스크에 불을 질러 물의를 일으켰다. 아랍권 입장에서는 패배의 날인데 예배 공간인 모스크까지 훼손당하니 치욕으로 받아들일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스라엘 군인들의 분탕질도 마찬가지다. 레바논 남부지역을 점령한 뒤 기독교마을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像)에 담배를 물리질 않나,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려치질 않나, 노골적으로 타종교를 업신여긴 행태를 보인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그랜드모스크에서 무슬림 순례자들이 카바 신전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기도하고 있는 모습. 대개 아잔 확성기는 좌우에 우뚝 솟은 첨탑에 설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그랜드모스크에서 무슬림 순례자들이 카바 신전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기도하고 있는 모습. 대개 아잔 확성기는 좌우에 우뚝 솟은 첨탑에 설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불붙은 데 기름 부은 격으로 이스라엘 극우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는 최근 모스크의 '아잔'(adhan) 확성기 사용 규제 법제화에 나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벽 기도를 포함해 하루 다섯 차례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을 소음으로 규정한 것이다.

아랍권에서는 이를 종교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과도한 음량을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슬람의 중심으로 인식되는 사우디아라비아마저 2021년 아잔 확성기 음량을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