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과 장찬희,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진의 믿음직한 '잇몸'

입력 2026-05-20 02: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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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섭, 대체 선발로 선발진 숨통 터줘
고졸 새내기 장찬희, 5선발 공백 메워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한데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그렇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터라 더 힘든 운영 방식. 이를 대신할 잇몸, 양창섭(26)과 장찬희(18)가 꽤 괜찮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프로야구 판도는 혼전 양상. 매일 순위가 바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판에 인내심을 갖긴 더 어렵다. 불안감이 크다. 여기서 밀리면 다시 올라가기 힘들 거란 생각을 떨치긴 쉽지 않다. 당장, 가진 카드를 다 쓰고 싶어진다. 특히 투수진을 운용할 때 그렇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그러지 않는다. 가진 카드를 조금씩 나눠 쓴다. 그러려면 '계산이 서야' 한다. 대체 자원이 괜찮아야 한다는 뜻. 삼성엔 양창섭과 장찬희가 있다. 양창섭은 불펜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뿐 아니라 대체 선발로도 선전 중이다. 고졸 새내기 장찬희는 5선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양창섭은 지난 14일 시즌 2승째를 따냈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특히 5회 2사 만루 위기에서 13구 승부 끝에 LG 4번 타자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이날 승부의 백미. 그 덕분에 삼성 선발진에도 숨통이 트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장찬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장찬희. 삼성 제공

박 감독도 양창섭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이제 자기 공을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봐도 된다"며 "양창섭이 기회를 잘 잡았다. 앞으로도 (대체 선발로 나설) 상황이 생기면 선발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에게 휴식을 부여할 계획. 6월초 등판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시즌 막판까지 염두에 둔 구상.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많은 이닝을 던질 만큼 잠시 숨을 고를 기회를 준다. 양창섭이 잘 해주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장찬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장찬희. 삼성 제공

장찬희는 기대 이상이다. '미래의 선발감', '제2의 원태인'이 될 거란 말을 듣긴 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었다가 꽃을 피우지 못한 유망주는 이미 여럿이다. 그런데 장찬희는 첫 해부터 다르다. 20일 경기 전까지 3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일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8살답지 않게 침착했다. 표정 변화도 없었다.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공격적인 투구로 범타를 이끌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5선발로 안착할 만한 흐름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장찬희를 8일 경기 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불펜에서 뛰다 선발로 돌아서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다는 생각에 따른 조치. 막 '대체' 꼬리표를 뗀 선발에게 휴식을 주고 다시 대체 선발을 쓰는 셈이다. 양창섭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