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이런 만찬 메뉴는 '처음'…알고보니 안동찜닭 원조?

입력 2026-05-19 18:02:29 수정 2026-05-19 18: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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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계아'를 재현한 요리.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만찬에 조선시대 전통 닭요리인 '전계아(煎鷄兒)'가 주메뉴로 오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시대 조리서에 기록된 음식이 외국 정상 공식 만찬의 메인 메뉴로 등장한 것은 처음인데, 전국적으로 알려진 안동찜닭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상회담 이후 진행되는 공식 만찬에는 안동 지역 고조리서 '수운잡방'에 등장하는 전계아가 메인 요리로 제공된다.

전계아는 조선시대 반가에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내놓던 영계 조림 요리다. 안동을 비롯한 내륙 지역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이번 만찬에서 전계아를 선택한 배경으로 전통성과 상징성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귀한 손님을 위한 접객 음식이라는 의미와 함께, 고추가 전래되기 이전 조리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맵지 않아 일본 측 입맛도 배려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계아 외에도 안동 한우 갈비구이와 해물 신선로가 테이블에 오른다. 디저트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전약과 일본 전통 디저트인 모찌를 함께 담아 제공한다.

주류 역시 양국 상징성을 반영해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소주, 일본 나라현의 사케인 이마니시주조 '미무로스기', 프랑스 부르고뉴 레드 와인이 함께 준비됐다. 건배주로는 태사주에 벚꽃 시럽을 더한 '체리블라썸' 칵테일이 제공된다.

다카이치 총리 숙소에는 안동산 밀과 참마 등을 활용한 월영약과와 태사주가 웰컴 선물로 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이후에는 문화 행사도 이어진다. 두 정상은 재일 한국계 음악가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양방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어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전통 공연인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 '흩어지는 불꽃처럼'을 함께 관람한다. 선유줄불놀이는 조선 중기부터 안동 하회마을 선비들이 즐겨온 전통놀이로, 낙동강 위에 불꽃을 수놓는 줄불놀이와 낙화놀이가 함께 진행된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대면 만남은 네번째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났고, 지난 1월에는 일본 나라현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