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숙소 직접 영접·의장대 군악대 호위 조선시대 종가 요리 대접
하회탈 9점·건강식품 선물 전달…양국 관계 친밀감 커져 '큰 자산'
정부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19일 경북 안동 방문에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정상의 고향을 오가는 셔틀외교를 완성하는 일정인 데다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로 표현되는 한일관계의 특수성까지 담긴 외교현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무려 여섯 번째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더욱 꼼꼼하게 준비했다. 한일관계는 '과거사'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고, 양국 내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두 나라 사이가 부침(浮沈)을 거듭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안동 방문이 셔틀외교를 위한 실무방문이었지만 국빈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가 머물 숙소에서 직접 영접을 했고 43명으로 구성된 전통 의장대와 29명의 군악대가 다카이치 총리가 탑승한 차량을 호위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가 묵는 호텔 현관 좌우에는 12명의 기수단도 배치했다. 국방부 의장대도 대구공항에 도착한 다카이치 총리를 맞았다.
외교가에선 서구(西歐)와 달리 상대적으로 시스템보다는 국정최고책임자의 결단이 외교현안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 한일 양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정상 간 친밀감 형성은 양국관계에 큰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만찬 식탁에 올린 음식과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달된 선물도 신중하게 골랐다. 만찬 주메뉴는 조선시대 종가에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상에 올리던 영계 조림 '전계아'(煎鷄兒)였다. 역대 어느 정부도 외국 정상과의 공식 만찬에서 조선 고조리서에 실린 요리를 대표 메뉴로 선택한 적이 없었다.
안동한우 갈비구이와 쌀밥, 그리고 신선로가 곁들여졌다. '벗을 맞이하는 데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는 안동 선비 정신을 한 상으로 구성했다. 건배주로는 안동 전통주 태사주, 안동소주, 나라현 미와가 원산지인 이마니시주조 미무로스기(사케) 등이 준비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달될 선물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청와대는 안동 하회탈 9점을 비롯해 가방과 건강식품 등을 준비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하회탈은) 화합을 상징하며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의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을 위해서는 '눈꽃 기명'(그릇) 세트가 준비됐다.
한편 정부와는 별도로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는 안동포로 제작한 홑이불을, 안동하회마을 종친회는 소형 장승 조각상을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