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라이프] 전국 최강! 대구경북 여중 하키부

입력 2026-05-22 06:3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성주여중, 5년간 전국대회 우승 23회…'하키 명문' 입증
안심중,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최근 5년간 급성장

대구경북 청소년 필드하키의 성적이 매우 놀랍다. 특히 여자 중학생 하키팀인 대구 안심중과 경북 성주여중 하키부의 성적은 전국 1, 2위를 다툰다.

대구 안심중과 경북 성주여중은 지난 3월 23일~4월4일 열린 '2026 전국 춘계남녀하키대회' 여중부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성주여중은 지난 4월 20~27일 열린 '제 45회 협회장기 전국남녀하키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전국 대회를 휩쓴 대구경북의 하키소녀들을 만나봤다.

성주여중 필드하키부 선수들. 성주여중 제공
성주여중 필드하키부 선수들. 성주여중 제공

◆ 경북 女 하키의 산실, 성주여중

성주여중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여자 필드하키의 명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출전한 27개 경기 중 우승만 23번, 준우승은 4번이다. 2021년, 2022년에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9~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중고하키대회는 7년 연속 우승했고, 2025년까지 소년체전에서는 6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정도면 성주여중을 이길 전국 여중 필드하키 팀은 없다시피 한 셈이다.

조서연(3학년) 성주여중 필드하키부 주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육상, 배드민턴 등 여러 운동을 경험한 뒤 최종적으로 필드하키를 선택했다.

선수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가장 짜릿했던 경기는 지난 4월 열린 협회장기 대회. 지난해 8월 제24회 한국중고연맹회장기 전국하키대회에서 패배의 쓴 맛을 안겨줬던 충남 한올중을 다시 만나 설욕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성주여중은 협회장기 대회 결승전에서 3대1로 한올중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서연은 "지난 번 만났을 때 졌던 상대라 또 지고 싶지 않았었다"며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었는데 큰 차이로 이기게 돼서 기억에 크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기중인 성주여중 필드하키부 선수들. 연두색 유니폼이 성주여중. 성주여중 제공.
경기중인 성주여중 필드하키부 선수들. 연두색 유니폼이 성주여중. 성주여중 제공.

중학생 필드하키 선수로써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인 고교 진학 문제에 있어 조서연과 같은 성주여중 학생들은 한 시름 놓은 편이다. 전홍권 성주여중·고 감독이 23년간 필드하키를 지도하면서 진학까지 염두에 둔 안정적인 선수 육성 방식을 구축했기 때문.

먼저 집중력 있는 짧은 훈련 시간과 강도높은 기본기·체력 훈련은 성주여중 학생들이 전국을 제패한 비결이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에 임할 때 가장 집중력이 크게 발휘되는 시간이 2시간~2시간30분"이라며 "이 때 고강도로 체력 강화나 볼 트래핑, 패스, 드리블 등의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키운다"고 말했다.

또 성주여중과 성주여고 필드하키 팀을 하나의 팀으로 운영하는 것 또한 비결로 꼽힌다. 성주여중 하키부 학생들은 자신이 하키를 그만두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성주여고 하키부로 진학한다. 지도자가 바뀌어서 선수들의 훈련·지도 방식이 바뀌어 혼란을 느끼는 걸 피하기 위한 방책이다. 사립학교여서 가능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승탁 성주여중·고 교장은 "6년간 지속적으로 선수들이 끈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학부모들도 '우리 아이가 하키 하면서 성실하게 학교 생활하고 있다'며 좋아하신다"며 "이러한 체계가 학생 선수들의 의지와 실력, 지도자인 전 감독의 선수 육성 방식과 맞물리면서 성주여중이 전국 최고의 필드하키 명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심중 필드하키부 선수들. 이화섭 기자
안심중 필드하키부 선수들. 이화섭 기자

◆ 안심중 "육성을 위해 집중 투자"

2007년 창단한 대구 안심중 여자 필드하키부는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2023년에는 전국 춘계남녀하키대회 우승, 종별하키선수권대회 우승을 했고, 올해 춘계 남녀하키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공교롭게 2023년과 올해 안심중이 우승한 춘계 대회의 준우승 팀이 성주여중이었다.

공립학교인데다 역사도 짧은 안심중 여자 필드하키부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 중 하나는 바로 선수 확보 방법이었다. 안심중은 대구 지역 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필드하키를 체험하게 했다. 이 때 재미를 느낀 학생, 소질이 있어보이는 학생을 찾아내 필드하키부 입단을 권했다고.

이세림 안심중 코치는 "처음 맡았을 때는 선수 부족으로 정원인 11명을 채워서 대회 나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체험학습 프로그램 이후에는 17명까지 늘어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장 장민아(3학년)도 "초등학생 때 코치님이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하키 선수 선발을 홍보하시면서 체험도 하게 해 주셨는데 그 때 처음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민아는 "3학년 되고 첫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그 어떤 대회 우승보다 기뻤고 팀원에게도 고마웠다"며 "팀원과 함께 합을 맞추고 동고동락하는 과정이 하키를 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 중인 안심중 여자 필드하키 선수들. 파란색 유니폼이 안심중. 이화섭 기자
경기 중인 안심중 여자 필드하키 선수들. 파란색 유니폼이 안심중. 이화섭 기자

코치진이 훈련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건 결국 기본기와 인성이다. 팀워크가 골을 만들어내는 구기종목인데다 안심중이 패스 플레이를 통한 경기 운영을 특징으로 잡다보니 패스의 정교함과 주고받는 상대에 대한 협동심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학교 차원에서도 필드하키부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미정 안심중 교장과 박영덕 안심중 감독, 이세림 코치는 매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필드하키부 선수들의 몸 상태나 훈련 과정 등 필드하키부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박영덕 감독은 "학교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장비나 물품과 관련한 예산을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장 선생님부터 일선 교사들까지 필드하키부의 성장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미정 교장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지만 '필드하키'라는 운동을 통해 사회성과 협동심 등 앞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 필드하키 선수로서의 성장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