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 남구 낙석사고 현장 합동감식…암반 상태 집중 조사

입력 2026-05-18 10: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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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공학과 교수 및 과학수사대 등 참여
경찰 "감식 결과 토대로 사고 원인 확인되면 관계 기관 책임 소재 확인할 것"

18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 낙석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되는 모습. 임재환 기자
18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 낙석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되는 모습. 임재환 기자

경찰이 최근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발생한 낙석 사망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섰다.

대구경찰청은 18일 오전 9시30분쯤 봉덕동 낙석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감식에는 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인 토목공학 전공 교수와 중대재해수사관, 과학수사대 등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사고로 숨진 50대 남성 A씨의 유족들도 감식 과정을 지켜봤다.

약 20분간 이어진 감식은 낙석이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당시 암반 상태를 확인했다. 감식관 6명은 현장 곳곳에 남은 잔해와 쓰러진 나무 등을 확인하며 사진 촬영과 현장 점검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사고 지점과 달리 산사태 방지 펜스가 설치된 인근 구간의 시설물 상태를 비교하며 조사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0시 48분쯤 남구 봉덕동 용두길 지하통로 인근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져 50대 남성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평소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통행로였으며, A씨 역시 길을 지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해당 지점이 산사태와 낙석 위험에 노출돼 있었음에도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경사면 주변에는 안전펜스나 위험지역을 알리는 별도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펜스는 사고 지점에서 약 4m 떨어진 구간부터 설치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사고 당시 불었던 강풍이 낙석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고 당일 대구에는 평균 초속 9m의 강풍이 불었고,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6m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감식은 사고 원인을 명확히 하기 위한 절차"라며 "지반과 암반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듣기 위해 토목공학 전문가도 참여시켰다.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이 확인되면 관계 기관의 책임 소재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 47분께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 관계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해당 지하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8일 오전 10시 47분께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대형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가 나 관계 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해당 지하도를 지나던 행인 1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