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페어랩스' 품은 한국거래소…공시·시장 감시 'AX 전환' 속도

입력 2026-05-13 14: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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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지정·해제 검증까지 AI 활용…시장 운영 디지털화 속도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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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올해 인수한 스타트업 '페어랩스(FairLabs)'와 손잡고 상장 공시·시장감시·인덱스 사업 등 자본시장 핵심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며 'AX(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시장조치 판단과 산업 분류 체계 고도화 등 거래소 핵심 기능까지 AI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2월 인수한 페어랩스와 함께 'AX 협의체'를 구성하고 자본시장 주요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이다. 현업 부서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데모 버전을 빠르게 구현한 뒤 실무 피드백을 거쳐 개선하는 '애자일(Agile)' 방식으로 핵심 과제를 순차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거래소는 상장법인 관련 중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기 위해 페어랩스의 AI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키워드 중심 검색 방식으로 국내외 방대한 뉴스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왔지만, 연관성이 낮거나 중복된 정보까지 혼재돼 실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새롭게 개발된 솔루션은 AI 기반 문맥 추론 기술을 활용해 뉴스의 의미와 맥락을 분석하고 횡령·배임, 부도, 거래정지 가능성 등 시장 조치와 직결되는 핵심 정보를 선별해 실무자에게 실시간 전달하는 방식이다. 단순 키워드 매칭을 넘어 기사 '행간'까지 분석해 실제 대응이 필요한 정보만 추려낸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래소는 향후 거래시간 연장 등 시장 운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도 해당 기술이 업무 효율성과 공시 대응 완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조치 검증 절차 역시 AI 기반으로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AI가 공시 자료를 정밀 분석해 관리종목 지정·해제 등 익일 시장 조치 필요 종목을 자동으로 점검하고 리포트를 제공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시장 운영 업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덱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의 기반이 되는 산업 분류 체계 관리 전반에 페어랩스 AI를 적용해 관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분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AI가 기업의 매출 구조와 세부 사업 영역까지 정밀 분석해 최신 산업 트렌드와 신성장 테마를 반영한 '마이크로 섹터' 지수 개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AI·전력인프라·우주항공 등 테마형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정보사업의 상업적 가치 제고에도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는 향후 페어랩스와의 협업 범위를 내부 업무 효율화 수준을 넘어 데이터·인덱스 등 정보사업과 연계한 외부 수익사업 영역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페어랩스와의 협업을 통해 상장 공시와 시장 운영의 정확성·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페어랩스가 금융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성과를 창출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