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핫플레이스] 내륙의 바다에서 즐기는 제천 청풍호 관광

입력 2026-05-13 1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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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 관광지 전경. 제천시 제공
제천 청풍호 관광지 전경. 제천시 제공

탁 트인 호수와 시원한 바람, 수려한 산세를 품은 제천 청풍호 관광지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 불리며, 빼어난 산세와 고즈넉한 문화유적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유람선과 케이블카, 청풍문화재단지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제천만의 먹거리가 더해져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열린 관광지로 지정돼 휠체어 이용객과 반려동물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으며, 중앙고속도로 제천IC와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스마트관광 플랫폼을 통해 예약과 안내가 가능해 관광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청풍호를 가르는 쾌속선. 제천시 제공
청풍호를 가르는 쾌속선. 제천시 제공

◆청풍호 유람선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커서 소양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청풍호는 제천 지역뿐만 아니라 충주의 동량면, 살미면, 종민동, 목벌동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청풍호 주변에는 제천에서 풍광을 자랑할 만큼 빼어난 곳들이 산재해 있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비봉산과 청풍읍의 진산인 인지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한강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금수산이 있다. 이외에도 동산, 대덕산, 부산, 관봉 등의 명산들이 청풍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청풍호 관광의 백미는 단연 유람선이다. 내수면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청풍호 유람선은 최신형 선박과 쾌속선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풍경 여행'으로 옥순봉·구담봉·월악산·만물상 등 단양팔경과 제천10경을 아우르는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봄에는 연두빛 신록이 호수와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짙푸른 물빛과 산세가 시원함을 더한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호수를 감싸며, 겨울에는 설경이 호수 위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선장의 구수한 해설이 더해져 관광객들은 단순한 풍경 감상 이상의 경험을 얻는다.

청풍호 수경분수는 정부의 중·장기 관광 개발 계획인 '관광 비전 21'에 따라 청풍호반에 동양 최고의 수경 분수를 설치해 청풍호반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고, 충청북도 북부권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조성했다. 2000년 4월 15일부터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진달래 조형물은 만물의 소생을 의미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청풍호반의 의지를 표현하며, 고사 분수는 태양, 조명은 달, 보조 분수는 새벽을 의미한다. 진달래 꽃잎 문양 분수 5개는 음양오행을 의미하며 모든 만물이 청풍에서 화합함을 상징한다. 고사 분수 주변에서 연출되는 3개의 스페이스 캐논 레이저는 청풍호의 수역을 공유하는 충주·제천·단양의 3개 시·군이 청풍에서 하나된 힘으로 화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풍호 선착장 주변에는 청풍랜드, 청풍조각공원, 청풍문화재단지 등 다양한 관광지가 가까이 있어 연계 관광이 용이하다. 유람선 관광을 마친 뒤 곧바로 문화와 레저를 즐길 수 있어 체류형 관광지로서 매력이 크다.

청풍호 케이블카. 제천시 제공
청풍호 케이블카. 제천시 제공

◆청풍호 케이블카

2019년 3월 29일 개장한 청풍호 케이블카는 호수와 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제천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하는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의 최신형 10인승 캐빈을 도입해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한다. 평균 5m/s의 운행 속도로 2.3km의 거리를 약 10분 만에 비봉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내륙에서 산과 호수를 함께 조망하는 유일한 케이블카이며, 국내 최초로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어 어린이나 노약자도 편안하게 청풍호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4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푸른 호수와 주변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비봉산 정상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해발 531m의 명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청풍호로 둘러싸여 마치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듯한 독특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와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연인들이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청풍호관광모노레일. 제천시 제공
청풍호관광모노레일. 제천시 제공

◆청풍호 관광모노레일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제천시 청풍면 도곡리에서 비봉산을 연결하는 2.6㎞ 구간에 조성된 체험형 모노레일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참나무 숲 곳곳에 동물 모형이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모노레일의 탑승 정원은 6명이며, 속도는 1m/sec로, 531m인 비봉산 정상까지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모노레일 이용 시 작은 떨림이 있어 36개월 미만 아이와 임산부는 탑승이 불가능하다.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운영을 중단하며, 개장 기간에도 기상 악화 시 운영을 중단한다.

제천 여행 인기 코스인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은 2012년에 들어섰다. 청풍호 케이블카의 상부 승차장인 비봉산역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비봉산을 가운데 두고 케이블카와 반대편인 청풍면 도곡리역에서 출발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가파른 곳은 경사가 50° 이상이라 스릴이 넘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패키지가 관광객들에 인기다. 케이블카 승차장인 물태리역과 모노레일 승차장인 도곡리역 사이를 순환버스가 시간당 한 대꼴로 다닌다. 시간은 약 20분이 소요된다. 가족단위 방문객에 인기코스로 사전 예약이 필수다.

제천의 고건축과 생활문화를 재현해 놓은 청풍문화재단지. 제천시 제공
제천의 고건축과 생활문화를 재현해 놓은 청풍문화재단지. 제천시 제공

◆청풍문화재단지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 위치한 청풍문화재단지는 옛 제천의 고건축과 생활문화를 재현해 놓은 공간으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1978년 6월 3일에 시작해 1985년 10월 17일에 준공된 충주 다목적 댐 공사로 수몰될 위기에 놓인 문화재와 생활 유물들을 옮겨 보존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1983년부터 1만 6000평의 부지에 옛 청풍 관아 등이 원형대로 이전 복원해 1985년 개장했다. 현재 8만 5000평 규모로 확대돼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산 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지 입구를 지나면 마치 작은 민속촌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기와지붕이 이어진 옛 건물들 사이로 산책길이 이어지고 언덕 위에 서면 청풍호가 잔잔한 물빛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특히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 등 보물 2점, 팔영루,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 청풍향교 등 지방유형문화재 9점이 원형 그대로 이전 복원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로 인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청풍면 황석리의 고인돌 등 많은 고인돌과 문인석 및 비석류 등의 비지정유산 32점이 있으며, 당시의 제천군에서 수집한 농기계류 760점, 생활 용구류 730점, 기타 민속품 116점 등의 국가유산이 있다. 향토 유물 전시실에는 선사 시대에서 조선 시대까지 제천 지역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청풍호 먹거리

관광의 즐거움은 먹거리에서 완성된다. 청풍호 주변에는 제천의 대표 음식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청풍호에서 잡히는 송어회와 쏘가리·메기 매운탕은 일품이다. 특히 청풍호 송어회는 맑은 물에서 자란 송어를 즉석에서 회로 즐길 수 있어 별미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제천은 산이 깊어 약초가 많아 약선음식도 유명하다. 능이버섯 전골, 더덕, 도토리로 만든 요리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다. 약초한방닭갈비는 제천의 특산 약초를 활용한 건강식으로,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이다. 청풍호와 의림지 주변에서 잡히는 올갱이를 넣어 끓인 올갱이국은 시원하고 담백한 맛으로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끈다.

대전일보 이상진 기자